자전거
2013.12.22 팔당
LateButNotTooLateToDream
2013. 12. 23. 08:51
2주전 대충 입고 나섰다가 실패한 팔당을 다시 가기로 하고 단단히 차려입었다.
위에는 겨울 스포츠내의, 자출사 겨울상의, 패딩으로 바람구멍을 막고, 목은 평소 쓰던 버프에 넥워머를 더했다.
아래는 스포츠 내복에 자출사 바지로 양말 앞에는 덧신에 핫팩을 붙였다. 핫팩은 이때까지의 경험상 기대는 안하지만 사놓고 그냥 버려두기도 뭐해서 붙여봤다.
장갑은 두겹으로 끼고서 그러고도 아주 느긋하게 온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출발.
문밖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않는다. 사실 춥다고 느껴지면 출발부터 실패겠지만.
그래도 집앞 내리막에서는 고글과 넥워머 사이로 느껴지는 바람이 차갑다.
한강에 들어와서도 제일 걱정이었던 손끝과 발끝이 무사하다.
사람도 거의 없어 맘껏 속도를 내보고 싶은데 어제 마신 술에 더해 한달여 쉬었던 영향인지 다리가 허공을 찬다.
바람의 영향도 있으리라는 자위를 하면서 팔당대교로 가는 실개천을 건너기 전에서 멈췄다.
아침을 늦게 먹어선지 밥 먹을 생각도 없어서 굳이 팔당대교까지 갈 이유도 없고 해서 벤치에서 연양갱 2개로 간식 겸 끼는 겸하고는 유턴해서 돌아오는 길이 잠시 뒷바람에 속도가 나는 듯 싶어었으나 갈 때와 똑같이 맞바람이 계속 괴롭힌다.
집에 오는 길에 발가락이 얼얼하니 핫팩의 효과도 없어졌지만 몸이 워밍업되고 나서 시려오는 것이라 그런지 별 고통없이 참을 만하다. 이 정도면 올 겨울에도 큰 문제없이 자전거를 계속 탈 수 있을 것같다.
평소대로라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뒤 휠을 림 전용으로 교체해놓겠지만 월요일 술 약속도 있고 25일에는 어디든 나갈 생각으로 그냥 그대로 내버려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