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13.6.6. 삼막사

LateButNotTooLateToDream 2013. 6. 7. 09:48

특별히 갈만한 곳을 정하지 못했을때 가게되는 우면산, 삼막사.

오늘은 삼막사 오르면서 땀 좀 빼기로 했다.

아내가 목동으로 밥 먹으러 올 생각이 없냐고 묻길래 그러마고 했다.

잠실, 양재천을 돌아 인덕원으로 안양천 접근, 삼막사를 향하는데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푹푹 찌는 날씨다.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껴지는 듯하다.

strava는 이전 기록들을 비교 분석해주기 때문에 나름 기록갱신의 목적도 겸해서 조심히 호흡조절하면서 올라가는 도중 첫 언덕을 넘어서나 했더니 뒤바퀴가 물렁물렁해진다.

지난주부터 뷰브를 몇개를 해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늘에 앉아서 예비용을 가져온 땜방한 튜브를 넣고 바람을 채운 후, 이번에 터진 놈은 왜 그러나 하고 보니 밸브 쪽 고무가 찢어졌다.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펌프질을 했더니 그때 찢어졌던 것이 공기압이 높아지면서 완전히 찢어진 모양이다.

삼막사를 지나 오르막이 계속 되는데 또 뒤가 울렁거린다.

젠장할 패치도 안 들고 왓는데...땜방한 부분이 응급패치이다 보니 제대로 붙어있질 않았던 모양이다. 방법이 없다. 그냥 내려 가야하는 수밖에는. 혹시나 하고 올라오는 라이더들에게 물어봤지만 패치도, 예비튜브도 없단다.

삼막사 지나 걷고 있자니 안양천까지 끌고 하는 것이 암담하다. 혹시나 어떻게 임시방편으로 해결한 방법이 없을까 하고는 다시 분해. 만지작 거리면서 올라는 오는 라이더에게 패치를 구해볼 작정을 하고는 계속 물어본다.

다행히 한 분이 튜브를 가지고 있어 선뜻 내어주신다.

먼저 가격을 치르고 튜브를 삽입, 공기를 넣고 나니 오기가 생긴다.

통신탑 찍고 가야겠다는 마음에 좀더 여유있게 펌프질을 하고는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랐다.

정상에 올라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1시반쯤 친구네와 같이 점심 먹잔다.

어제 지도를 확인한대로 목동운동장이 보이는 곳에서 반대편으로 건너가 운동장 방면으로 나가니 아내가 있는 커피점이 금방이다. 쌈지공원에 자전거무료대여소가 있어 펌프를 빌릴 수 있어 바람을 마저 넣었다.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면서 2시간여를 노닥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포크가 늘어가 찌그덩거리는 소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평소 지나치면서 보아둔 삼천리자전거 서초방배점에 들렀다.

휠당 20분 정도, 공임은 2만원씩에 지금 하고 갈 수 있다는 말에 고민없이 그냥 들어갔다.

니플이 여러개 망가져서 시간이 많이 지체된 덕분에 사장님이랑 이것저것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40년 경력의 장인이었다. 판매도 많이 하지만 수리비만 월 매출액이 1천만원이 넘는다는 말을 들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모처럼 주중의 휴일을 이용해 그동안 찜찜하게 남겨둔 숙제를 한 것 같아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