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9~2.1. 하노이-하롱베이. 회사 동기들끼리 20주면 기념 여행
8:30 비행기라고 3시부터 일어나 설쳤는데 이때까지 먹은 건 없고 앞으로 여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밀린 일하듯이 아내가 주문해 놓은 화장품 인도받은 후 잠시 쉬고 있다.
나의 쇼핑거리는 술 밖에 없으니 무거운 걸 들고 다닐 일도 없고, 가방은 수화물로 부쳤으니 화장품 봉지 하나도 친구 가방에 집어넣고 몸만 다니는데도 돌아다니기도 귀찮다.
3여년 전에 하노이-하롱베이를 이미 여행한지라 별다른 호기심도 기대감도 없다. 여행의 제일 큰 즐거움은 설레임인데 이 건 뭐 부산 가는 것만도 못하니.
하노이 공항에 내릴 때만 해도 못랐는데 노이바이공항 신청사란다. 어째 깨끗하다 했더니 그래서 그런가 보다.
입국장의 매서운 눈빛의 군인들이 기분 나쁘게 했는데 미리 대비를 해선지,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 보이는데 처음인 사람들 눈에는 여전히 매섭다고 한다.
일정은 변경해서 점심을 먹고 하노이는 들어가지 않고 바로 하롱베이로 향한다.
거리가 있으니 비행기 타고, 차 타고 하면서 하루가 다 간다.
저녁은 삼겹살. 소주를 사 들고 갔는데 차에서 내리지 않아 넵머이를 마신다.
달근한 향이 나기때문에 술술 잘 넘어간다.
Mường Thanh Quang Ninh 호텔에 들어와서 2차 흥을 유지하며, 인천공항에서 사 온 글렌피딕으로 술 자리를 계속 한다.
취한 상태에서 샤워하려 들어갔다가 뜨거운 물을 발등에 뿌려 화상이 입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물집이 제법 많이 잡혀있어, 바늘로 물집의 물을 빼고 나선다.
날씨는 도착때부터 흐린 날씨에 이슬비가 살짝살짝 내리는둥 마는둥 하면서 반겨주는 날씨는 아니다.
어제의 취기가 남아 있더니 배 위로 올라가 해풍을 쐬니 숙취가 없어진다.
사실 배 위에 서 있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동굴관광까지 마치고 내려와서야 점심, 아니 회판이 벌어진다.
사실 이것때문에 또 오는 길이지만 두말하지 않고 동행했으니 마음껏 먹여줘야지 한다.
하지만 어제 술판의 영향인지 술자리가 과하지는 않다.
지난 번에 왔을때는 회판에 빠져서인지 띠똡섬도 그 위에서 내려봐 보는 전망도 새롭다.
저녁은 장어구이.
한국인 관광객들만이 모여서 흡사 우리나라인듯 헷갈리는 풍광이 연출되는 베트남이다.
옵션관광 2개를 해주니 업된 가이드가 내놓은 노니주를 홀짝거리는데, 어제 밤, 점심에 이은 알콜이니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는 않는다.
저녁을 먹고 들어간 야시장.
정말 어이없다. 사회주의의 한계인지 아직까진 왜 이런 시장을 만드는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돈을 쓸지를 알지 못하는 듯하다.
야시장 건너편 음식점에서 야시장을 바라보며
그리고 밤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자는 걸로 합의 끝.
들어가는 길에 사간 과일 몇조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각자 방으로 흩어져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