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15.2.15. 왕숙천 따라 샛터삼거리까지 돌아오기

LateButNotTooLateToDream 2015. 2. 16. 09:04

특별히 갈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될 때 한번 가 보기 위해 남겨둔 길을 나선다.

경춘선 자전거길.

평소 출근길을 따라 가다 왕숙천으로 향했다.

뚝섬 근처에서부터 뒤에 한분이 따라 오는데 맞바람이라 힘든 몸이 호승심 덕분에 그나마 가볍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올림픽대교를 지나니 힘에 부친다.

워크힐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구리시민한강공원의 직선길에서 마음을 비우고 쉬엄쉬엄 나간다.

왕숙천으로 올라가는 길은 다행히 뒷바람으로 바뀌어 잠시 쉬어 갈 수 있었다.

애초에 사능역을 지나면 11시경 될터이니 유현수만두를 먹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휴식 중에 먹은 육포로 입맛을 잃었다.

그리고 지도상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자전거길에서 보이질 않고, 사능역 앞에서 자전거도로가 끊어지면서 길 찾느라 잠시 헤메다보니 만두는 생각도 없이 지나가기도 했다.

사능역 앞 자전거도로 표시인 청색선을 따라 가다보니 사능역을 이미 지나고 있다.

이후 자전거도로는 폐철도를 따라 잘 정비되어 있다.

폐역인 금곡역은 얼마전까지도 사용되었는지 표지판이 그대로 서 있다. 이 부분은 아스팔트 포장을 조금 줄이고, 철길을 조금 남겨두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금곡역을 지나면서 은근한 업힐에 맞바람까지 사람을 점점 힘들게 만든다.

이후로도 계속 업힐이다. 마치터널 옆으로 구 철길을 따라 잠시 오르고 나면 오랜만에 내리막이다.

천마산역 다와서 자전거길이 끊긴다. 여기서 앞서가던 두 라이더가 없었으면 아마도 한참을 헤메지 않았을까 싶다.

두 여성분이 이 곳 분들인지 덕분에 천마산역에서 마석역 부근까지는 무사히 왔다.

이 분들이 앞에서 또 자전거길이 없어진다고 천천히 같이 가자는 것을 마음이 급해서 내려왔더니 마석역 다와서 길이 없어진다. 자전거길은 전철역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개통 전이라 어떻게든 돌아가야되는데 길이 안 보인다.

주변에 물어봐도 잘 모르고 송라초등학교까지 올라갔다는 아니다 싶어 다시 내려와서는 마석역 방향의 전철에 최대한 가까이 따라가 본다. 

마석역을 지나고 자전거길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앞서 가던 노인분께 물어보니 바로 눈 앞에 자전거도로가 보인다. 

짧은 업힐 이후 긴 다운힐을 내려오니 눈에 익은 샛터삼거리다. 

대성리로 갈 마음은 없었으니 바로 우회전해서 북한강길을 따라 운길산역까지 돌아오는데 뒷바람이라 속도는 올라가지만 좀 달리리 이것도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속도가 현저히 줄어든다.

운길산역에서 점프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아 팔당역까지 와서는 또 한번 고민에 빠진다. 점프해서 옥수쯤에서 집에 가면 100km남짓이니 그렇게 하자는 악마가 귀를 간지럽힌다. 안되겠다 싶어 팔당대교 가는 길에 컵라면 하나를 먹으면서 휴식다운 휴식도 처음으로 취해보고, 먹었으니 밥값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다시 출발한다. 넉넉잡고 5시면 마칠 것이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급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피로가 쌓이니 어깨, 손목의 통증이 시작되면서 이건 운동이 아니고 고통이다.

중간중간 자주 쉬어주며 전철 점프 없이 집에 도착하니 예상과 달리 4시 전이다.

거리는 120km 정도된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타서인지 몸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잠에 쓰러질 정도는 아닌데 오늘따라 아내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면서 덩달아 일찍 자게 된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니 몸은 몹시도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