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21 신 하트코스
작년 가을쯤으로 기억하는 신 하트코스, 불남님 번개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익숙한 자전거도로를 지나자마자 청계산 싱글로 들어가고, 경마장을 에들러 문원마을로, 포일지구로, 백운호수, 오메기고개, 백운산싱글을 넘어 만두전골을 먹은 뒤 이어진, 왕송호수, 그 옆의 대명고 뒷길로 이어진 시골스러운 길과 송정지구를 지나 반월역에서 간식을 먹고, 수리산까지 오밀조밀하다기보다는 스펙타클해 보이던 어마무시한 길이란 느낌이었다.
자전거 종합선물세트같은 길이라고 해야 하나.
너무 좋아 혼자서 기억을 더듬어가다 다른 길로 빠지기도 하면서 몇번을 비슷하게 돌아본 길이었는데, 불남님이 올해 첫 번개를 올렸다.
잠수교 남단에서 조우를 했는데 처음에는 몰라봤다. 작년에 오토캠핑에 빠져서 자전거를 멀리하셨다더만 몸집이 많이 불었다. 얼굴도 하얐고.
정시 출발. 탄천 합수부에서 제일 많은 대기조 합류. 이후 영동교를 거치면서 한두명씩 합류해서 20명이 넘는 인원이 움직인다.
불남님이 후미를 맡고 늘푸른님이 오전 번짱역할을 하면서 불남코스에서 조금씩 변형이 된다.
어쨌든 청계산 추모공원으로 첫 싱글을 오른다.
늘푸른 따라 한번 가본 싱글이 경험이 되어 여유있게 한번 도전해보자 싶어 꽁무니에 쳐져서 올라가 본다. 덕분에 등짝이 노출되는 사진이 몇장 나온다.
싱글에서는 한번씩 넘어진다는 징크스가 여기에서도 예외없이 발생해서 한번 넘어지고 만다. 싱글에서 만나는 나무뿌리는 너무 신경쓰인다.
싱글은 즐기는 모임에서 합류한 분들이 있어 다들 잘 타신다.
찍사해주시는 록키마운틴님 덕분에 독사진도 건지고...
추사박물관으로 내려와서는 문원동으로 가지 않고 양재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인덕원으로 내려간다.
문원동쪽이 일반도로를 타기는 하지만 차량도 적고 길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데 조금 아쉽다.
아니면 늘푸른님의 서울랜드로 떨어지는 청계산 싱글코스도 좋기는 한데...
백운호수를 지나 오메기고래를 오르는 길에 임영대군사당으로 살짝 돌아 나온다.
여기 이렇게 길이 나버린게 자전거때문인지 둘레길 도는 사람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타고 내려오는게 미안하기는 하다.
오메기고개 정상까지 그나마 많은 거리를 줄여서 끌바를 했다는데 나름 만족을 하고 내려오는 길.
백운산 싱글을 가는 그룹과 바로 명가만두로 가는 그룹이 나뉘어 싱글로 오르니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 진행 속도가 빠르다. 능선에서 체인이 끊어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으면 점심시간에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것 같다.
의왕IC 야쿠르트입구교차로 이후부터는 속도를 내어 선두그룹으로 들어간다.
마지막 싱글인 부곡사 옆길은 다음에 혼자 와서 다운을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왕송호수 주변은 올해만 두번째로 오는데도 올 때마다 다른 길로 다니니 호수 주변 동네길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대명고등학교를 지나 군포송정으로 가는 길은 아는 길이면서도 모르는 길이다.중간중간 꺽어 들어가야 되는 곳을 잘 몰라 혼자 올때는 몇바퀴를 도는 곳이다.
송정지구는 불도저가 돌아다니면서 밀고 있어 산장낚시터 이후부터는 길이 엉망이다. 여기는 조금 있으면 길이 없어져서 못 다니지 않을까 싶다. 낚시터가 계속 있으면 또 모를 일이지만...
여기서 펑크. 어찌하다 보니 펑크 전담반에 속하게 되었다. 오메기고개 아래에서 용아님 펑크로 내걸 드렸는데 이번에는 부인께서 여필종부도 아니고 송정지구 지나자 마자 펑크다. 반월역에서 간식시간을 가질터이니 먼저 가는 일행들은 그냥 가기로 하면 몇명이 남아 튜브를 교체하고 반월역 앞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간식거리를 조달해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출발과 동시에 또 펑크 발생.
불남님 특유의 대응 방식이 나온다. 펑크조 남고 나머진 그냥 출발. 어차피 수리산에서 만날거니 고민도 없고 길을 안다는 이유로 또 남는다.
튜브 여벌은 없고 펑크 위치고 찾을 수 없어 그나마 실 펑크이니 바람을 계속 채우면서 달리기로 했다.
수리산 C코스까지 아무도 대기자가 없다. 덕고개 정자에는 있으려니 했는데 여기도 없다. 조금 더 달리니 불남님이 마지막으로 남아 달리고 계신다. 후미 합류와 동시에 다시 출발 D코스 끝나면서 오거리 정자에서들 모여 있다.
금정역에서 공식 라이딩을 마치고 점프조는 전철로 가는데, 내일 날씨가 별로라고 하니 오늘 조금 더 타자 싶어 신정교 가는 팀 뒤에 붙었다.
근데 이 팀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시속 30~35km를 유지하면서 계속 달린다.
조금만 떨어지면 낙오될거 같아 선두는 꿈도 못 꾸고 꽁무니에 붙어서 가다가 신정교에서 도림천으로 틀었다.
한강자전거도로까지 가는 것도 힘들고, 이 팀 따라 가다간 중간에 퍼지겠다 싶고 해서 거리를 줄이기로 하고 들어선 도림천은 기대와 달리 뒷바람이 아니다.
중간에 쉬기도 뭐해서 신림동까지 힙겹게 와서 남부순환로로 올라와서는 인도로 쉬엄쉬엄, 신호등에서 휴식도 하면서 돌아오니 살 만하다.
겨우내 자출 덕분에 하트코스를 힘들지 않고 오히려 제대로 운동이 되나 싶더니 막판에 제대로 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