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16.2.10 남북을 거쳐 자출길로 복귀

LateButNotTooLateToDream 2016. 2. 11. 08:53

하루 길어진 연휴는 봄날처럼 화창하다. 대설엔 절기에 맞게 엄청 춥더니 입춘이 지났다고 살짝 봄을 보여준다.

서울로 귀성하기도 전에 호연지기님이 문자가 와서는 연휴 마지막날 자전거 타잔다.


오랜만에 네명이 다 모이기는 하는데, 한남나들목 만나는 시간이 늘어지더니 오전 11시로 정해진다.

이래서야 제대로 운동이나 하겠나 싶고, 주말에 비 소식도 있고 해서 혼자 여정을 확장해 본다.

틈나면 돌아다기는 동네 뒷산. 

현충원 둘레길을 자전거로 한번 시도해 보자 싶었는데 지금이 기회다.

동작동 현대아파트 뒤로 가니 둘레길 진입로가 생각했던대로 자전거가 갈만하다.

다행히 사람들이 적어서 흑석동 방향으로 가면서 타고 끌고는 반복을 하면서 가는데도 크게 눈치볼 일은 없다.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보여 집으로 내려오는 방향으로 잠시 이탈했다가 다시 흑석동으로 간다.

달마사 아래로 내려오는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다. 자전거길 아니라고 강력히 항의하는데 뭐 딱히 할 말이 없으니 "네"라고만 하고 내려 온다.

중앙대학교로 가는 길에 계단을 걸어 내려오니 허벅지 근육이 땡긴다. 제대로 위밍업이 안된 상태에서 싱글을 올랐더니 몸이 놀란 모양이다. 시간도 여유가 있어 그네의자에 앉아 다리 근육도 풀어 주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중앙대학교로 내려 오다 고구동산에 승용사라는 절 방향으로 올라본다. 지도를 봤을때도 상당한 경사도라 짐작을 했는데 막상 와보니 앞이 들릴려고 한다.  

또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근육이 더 뭉친다. 이런 이런. 이러다간 오늘 라이딩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이다.


흑석나들목으로 한강에 진입하니 로드바이크 단체가 많다. 좋은 날씨이다보니 시즌오픈이 시작된 모양이다.

시간에 맞게 도착하니 AAA님 도착. 호연지기님은 늦겠단다.

전철역 앞으로 나가니 조금 뒤 해밀님 도착. 호연지기님은 다음 차로 도착.


남산으로 오르려는 자전거가 남산을 향해 갈수록 점점 많아진다.

해오름 국립극장 아래에서 잠시 쉬면서 호연지기님이 가져온 감말랭이로 간식(나중엔 이것이 점심 비슷하게 되어서 결국 엄청 때를 너무 지나서 점심을 먹었다)을 한다.

지난 번에는 중간에 한 번 쉬었지만 이번에는 무정차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테스트해본다.

지난 해보다는 관광객이 확연히 줄어 있는 모습이다.


시청을 지나 경복궁 옆을 따라서 창의문로로 오르니 이전에 수성동계곡으로 오른 길보다 길어서 지루하다.

윤동주 문학관 앞 청운공원에 올라 성벽 주변 감상 겸 후식 후 북악팔각정을 향해 오른다.


로드바이크 따라 갈려니 힘이 배로 드는 느낌이다. 이런 길을 자꾸 타나보면 로드바이크 한대 장만할려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정릉으로 내려오는 길은 초행인데, 굽이굽이 많이 돌기도 하려니와 경사도도 반대편은 비교가 안되는 길이다. 개운산이 마지막 업힐이다. 고대병원 앞 부산아지매국밥에서 점심 아닌 점심을 먹고 해지기 전에 집에 가자고 바삐 서둘러 제기시장을 지나 정릉천으로 내려간다. 이어 익숙한 청계천으로 해서 집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안되었다.


긴 연휴 끝, 출근길에 옥수역 앞으로 지나면서 성수대교 앞으로 멀리 해가 뜨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인다. 순식간에 올라오는 해를 계속 지켜보면서 올 한해도 건강하고 일이 잘 풀리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