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16.3.13 아마존, 돈주리

LateButNotTooLateToDream 2016. 3. 14. 09:03

신입생도 없는 동문회가 유지되는 것만도 감사해야하는건지.

습관처럼 봄 새학기 개강에 즈음하여 그렇게 신입생 없는 동문은 또 한번 모였다.

모이는 사람은 거의 변화가 없이 보는 사람은 계속 보이고, 간혹 한번씩 나타나 잘 살고 있음을 얼굴로 보여주는 사람도 있고...

고모집도 해가 갈수록 썰렁하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옆에 딴 모임이 하나 정도는 있었는데 올해는 우리만 오롯이 모였다.

안주는 고모 맘대로, 술은 각자 취향대로.



2차까지는 잘 달려주고, 3차는 살아남기 위해 다음 기회로 넘긴다. 

막내라고 멀리 파주에서 달려와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오랜만에 과하게 들어간 막걸리 영향인지 머리가 무겁워 늦잠을 잤는데도 여전히 불쾌하다.

점심때에 맞춰 예약해 놓은 자동차 정기검사를 위해 잠시 나간게 토요일 외출의 전부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면서 얼마 미뤄놓지도 않은 미드며, 예능프로그램을 본다.


일요일 번개는 용문과 아마존으로 나뉜다. 어디로 갈건지 고심하다 가볍게 돌자 싶어 아마존으로 들어갔는데 결론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집에서 나선 길은 안양천합수부까지 몸을 풀며 시간에 맞춰 나가니, 8명이 모였다.

방화대교에서 화잇캣님 합류해서 전체 9명.


외곽순환도로 옆으로 아마존 들머리로 들어가는 길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이 길 상태가 나쁘지않아 좋아라했더니 군부대 앞에서부터 질척거리기 시작하더니 공양왕릉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타이어는 진흙을 잔뜩 발라서는 도넛이 되버린다. 


공양왕릉 옆으로 오른 길에서는 벽제교회로 내려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군부대 옆으로 나와서 다시 돌아나간 길에서도 또 한번 잘못 들어간다.  


공릉천을 찾아 길을 잡은 후에는 대원리로 잘 찾아들어간다. 9명이 움직이니 지체하는 시간이 없어 12:30 무렵이 되어 식당에 도착한다.

아마존 입구에서 먹은 떡, 계란이 채 소화도 안된 상태이다보니 먹는 양이 적다. 1인당 1.3만원으로 배불리 먹고 복귀하느 길은 공릉천으로 따라 파주로 돌아오기로 한다. 아마존 싱글길 상태로 봐선 더이상 싱글길은 재미가 없어 보인다.

이쪽은 많이 와 보지는 않았지만, 파헤쳐도 너무 파헤친다. 이 많은 고층 아파트는 과연 들어갈 사람이 있는지, 그렇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행주대교를 거쳐 집으로 복귀하니 120여km. 평지 위주로 다니다보니 꽤 먼거리를 돌아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