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15 퇴근길 교통사고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는 말이 지금껏 남의 일이었다.
개꿈이야 한번씩 꾸는 거다보니 그러려니 했는데, 퇴근길에 어이 없는 사고를 당했다.
한양대 앞에서 우회전하는 길, 택시가 우회전하는 횡단보도에 우측 깜박이를 켜고 서 있는가 묘하다. 오른쪽에서 뛰어 오는 사람이 보이길래 타려고하나보다 했는데 그냥 지나간다. 왜 서있지 하며 브레이크를 놓고 다시 달리는 순간 조수석 문이 열린다.
이렇게 사고나는가 싶다. 급브레이크를 잡아 뒤 바퀴가 미끌어지니 어쩔수 없이 브레이크를 놓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무조건 추돌이다 싶지만 어쩔 수가 없다.
넘어지면서 짜증이 폭발한다. 순간 말을 많이 정제했다고 했지만,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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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다툼 할 것도 없고, 사진 찍으면서 전화번호 요청한다. 뒤에는 차들이 여러 대 우회전을 기다리지만 경적 없이 조용히 기다다려준다-성질 돋구면 폭발하고 싶은데, 이 사람들이 분위기를 읽었나.
다쳤을 떄는 바로 알 수 없다는 걸 경험 상 알고 있으니 일단 택시 기사님 전화 번호 받고, 내일 연락하기로 한다.
횡단보고 한 가운데 세운거고 승객 하차 개문 사고이니 군말없이 준다.
집에 가는 길 무릎이 불편하더니 집에 와서 보니 무릎뼈에 충격의 흔적이 검은 점으로 선명하고 부근이 부어 있다. 병원 을 가긴 해야 겠다 싶어 기사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침 출근은 평소대로 자전거다. 전철 타는 것과 비교할 수 없으니, 조금 불편하다라도.
어제 저녁 씻으면서 보니 오른쪽 골반 부근도 찰과상이 보이더니 이쪽도 묵직하고, 무릎은 여전히 별로이긴하지만.
병원에서 X선 촬영을 꽤 하고, 의사랑 같이 모니터를 본다.
처음에는 '세로로 골절이 있네요' 하길래 가슴이 철렁했지만, 좌우 비교 사진을 확인하더니 아닌 것 같단다.
다시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무릎뼈 상단 흐릿한 사진으로 설명을 해준다.
요즘 병원 참 많이 친절하고 상세하고 쉽게 이야기해 준다. 인대 붙는 부위 일부가 두군데 떨어져 있다고 2주 정도 쉬어란다. 무릎을 정확히 눌러서 다친 부위도 느끼고 해주고...
참으로 사소한 사고임에도 이렇게 2주의 휴식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