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16.4.16 수리산, 그리고 우면산 살짝

LateButNotTooLateToDream 2016. 4. 16. 16:15

비 핑계로 번개 공지가 쑥 들어가 버렸다. 덕분에 네명이 모여서 수리산을 가자고 했는데, 해밀님부터 어그러진다.

아침 채비를 하고 있으니 AAA님 출발했고, 호연지기님 펑크. 

뭐야, 이런 일이...

출발한 사람이 있으니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냥 예정대로 나간다.


예보와는 전혀 딴판인 푸른 하늘을 보니 해밀님이 제일 아쉽겠다.

전철로 점프하니 몸도 안 풀린 상태에서 AAA님 보조 맞춰 산림욕장까지 천천히 올라 간다.

상연사 쪽으로 올라가면서부터 급한 경사도에 불만이 계속 되지만 그렇다고 발을 땅에 딛지는 않는다.

오거리까지 와서 한참을 쉰 후 A 코스를 시작하니, 여긴 아직도 꽃이 완연한게 봄의 정취가 살아 있다.


 돌텡이길도 낙차 없이 잘 내려온다.


수리사로 올라선다. 사는 곳이 반대방향이니 언제 여길 다시 와보겠나싶어 수리사로 안내한다.




대웅전 아래 펼쳐지는 모습이 언제나 좋은 곳이다.


봄꽃이 핀 시기에는 처음인데, 여름과 달리 차분한 느낌이 더 강하다.


B 코스 초입 조팝나무가 눈을 밝게 해준다. 요즘은 조팝나무를 군락으로 심은 곳이 많아 벚꽃 이후 다소 썰렁해지는 봄 산의 맛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띄엄띄엄 있을 때보다 무더기로 쭉 늘어선 모습은 화사하다.


약수터에 퍼진 AAA 님. 엄살은... 어쩔 수 없이 좀더 쉬면서 간식거리 다 먹어치운다. 중간에 더 쉬면 언제 점심을 먹을지 모르겠다. 


휴식 없이 이어지는 길이 풍광이 좋아서 잘 달린다.


C 코스 벌떡 선 고개를 넘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파쇄석에 뒷바퀴가 몇번씩 미끄러지면서 혼이 나간 모양이다. 사진 찍자고 잠시 기다렸더니 그냥 드러누워버린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D 코스까지 내리 달리고, 내리막을 핑계삼아 금정역까지 한번에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오니 빗방물이 떨어지길래 마감하고 점프할거냐고 물으니 이 분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과천까지 가보잔다. 


당초 생각한 도서관 구내식당의 돈까스를 향해 30여분 이상을 빗 속에서 내리 달려왔더니 동백꽃이 반겨준다.


커피 마시면서 잠시 쉬어주니 몸이 노곤하다. 금정역까지 건너뛴게 아쉬워 공식 마무리하고 혼자 남태령으로 오를려고 했더니 같이 가잔다. 경마장 못미쳐까지 양재천 자전거도로를 달려서 남태령 아래로 탈출. 곧이서 우면산 싱글 탈출로를 거슬러 올라간다. 싱글은 처음이라 몸이 많이 긴장한게 보이지만, 어쨌든 타라면 곧잘 탄다. 



사당역에서 점프할까 했더니 한강으로 가겠다니 어쩔 수 없이 길 안내를 위해 반포천으로 해서 자전거도로를 안내하고 서래 램프에서 복귀한다. 이 분은 도로를 만나니 다시 살아나서 기어이 집까지 완주했다니 대단하다. 


해밀님이랑 호연지기님이 동행하지 못해 아쉽긴 해도, 둘이서 하니 나름 속도가 붙어서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도 하고, 비도 잘 피해다닌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