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23 서산 해미읍성, 개심사, 서산목장, 용현자연휴양림
대중교통이 불편하지만 봄나들이 자전거로는 최고의 코스로 꼽는 길이다.
해밀 님, AAA 님과 같이 내 차로 이동하기로 하고, 계획대로라면 다른 일행들 오기 전에 아침을 먹을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서해안고속도로의 배신으로 10시에 해미읍성에 간신히 도착한다,.
다행히(?)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시는 피아노 님의 연착으로 11시 도착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지만, 지난 번에 먹지 못한 소머리곰탕을 먹어 준다.
해미읍성 옆을 돌아보고 있으니 우리를 위해 열심히 달려와준 일행들과 조우하고 바로 황락저수지로 향한다.
여기서 일락사로 올라가지 않고 저수지를 돌아서 가야산 임도로 오른다.
한서대학교에서 오르는 임도도 나름 괜찮은데 이 코스를 개발한 늘푸른님이 작년에 코스를 변경해서 해미읍성에서 황락저수지로 오른다.
소나무숲이 일품인 정상 삼거리에서 내려가면 개심사로 가는 등산로를 만난다.
가만히 둬도 반은 타고, 반은 끌고 갈 곳을 자전거 다니는게 싫었든지 군데군데 소나무 토막을 등산로에 뿌려놓아 걷기도 힘든 곳이 군데군데 나온다.
심검당, 해우소 뒤로 나오면 왕벚꽃이 활짝 피어 있다. 크지도 않은 절에 왕벚꽃이 흰색, 복숭아 빛깔, 푸르스름한 청매까지 진사들을 유횩하는 곳이다.
굳이 곧은 나무만을 고집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란 나무를 활용해 건축한 심검당.
개심사에서 내려와 서산목장으로 오르는 길은 초록 세상이 반긴다. 겨우내 무채색 세상에 있다가 봄햇살 가득한 날 마주하는 풀밭은 오르는 길의 고달픔을 잊게 해준다.
용비지로 내려 가는 길. 풀밭은 소만 다니는게 아니다.
점심 먹고 다시 올라온 길. 소떼 보러 간다.
소 보고 놀라서 서있는게 아니다. 입구 차단막을 무식하고 들어왔더니 저 아래 트럭이 서있다. 한 소리 들을까 싶어 쫄았다. 농협에선 이왕 일부 구간을 개방(?)한 바에야(너무 넓어서 개방이고 뭐고 없지 싶지만) 조망구간을 열어 주고 표지판을 세워서 정말로 가지 말아야 할 곳은 엄격하게 통제하고 나머진 좀 풀어 줬으면 싶다. 이 길에서 맞은편으로 오토바이 타고 올라오는 직원의 표정은 말로 못하지만, 왜 굳이 다니지 말라는 길은 다니냐고 욕을 한사발 퍼붓고 있었다. 그런데 그 욕을 감내할 만한 풍광이니 어쩌나.
용현자연휴양림 올라 가는 길목에 있는 마애여래삼존불 아래에서 잠시 한숨 돌리고, 다들 안 올라가려는 걸 말 한마디로 꼬드겨본다. 약사여래는 질병을 구제하는 부처이니 아픈 사람이 있거나 본인이 안 좋으면 한번씩들 보러 가야 한다고 하니 죄다 일어선다. ㅎㅎ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거의 동갑내기이신 피아노 님.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데 항상 웃으며 즐기시는 모습이 부러울뿐이다.
용현자연휴야림은 지나 남연군묘까지, 오늘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어 간다.
시키면 하는 이 사람들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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