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2 낙산공원, 이화마을, 수성동계곡, 홍대앞
주말 비 예보가 애매하다. 목요일 저녁에 4인방(?)이 모여 AAA 님의 자전거 분실 사건이 잘 해결되었음을 축하는 자리에서 살짝 비가 그치면 서울 도심을 한바퀴 돌자는 제안을 했다.
비 오면 가까운 전철로 복귀하면 되니 날씨에 너무 애닳아할 필요가 없어, 이렇게 애매한 날씨에 딱 좋은 길이다.
목요일 과음의 흔적이 사실 토요일 아침까지도 이어진다. 땀을 흘려줘야 빨리 회복되니 무겁더라도 일단 움직인다. 오전에는 참석이 어렵다는 AAA 님. 덕분에 해밀 님이랑 둘이서 여유있게 출발한다.
보문사를 거쳐 올라가는 길을 피해, 영도교까지 청계천을 따라 가다 정업원터, 청룡사 앞으로 해서 비우당을 거쳐 낙산공원으로 오른다.
높지 않은 낙산공원이지만, 오를 때마다 언제나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넓은 시야을 제공한다. 인왕산, 북악산과 도봉산을 파노라마처럼 돌아 볼 수있다는 것도 행복하다.
이화공원으로 바로 내려가기가 아쉬어 성곽길을 조금 맛보고 돌아나간다.
벽화마을을 제대로 찾아 꺽지 못해 저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오르는 길에 천사 날개 그림 앞이 번잡하다. 그래도 비 덕분인지 사람이 적어, 우리도 한번 천사가 되어 본다.
하늘이 한쪽은 푸른 빛이 조금씩 드러나고, 한쪽은 짙은 회색이어서 오늘의 날씨가 어떨지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길상사는 비 덕분에 조그만 계곡이 폭포수를 여럿 만들어 낸다.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곳을 소리에 이끌려 내려가니 멋진 경치가 이어지고, 나무숲이 깊어서인지 습도도 적당하니 한참을 그렇게 노닥거린다.
길상사를 나와 심우장으로 출발하려하니 AAA 님 전화가 온다. 이제 출발하려나 했더니, 북악 팔각정이란다. 와룡공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린 심우장으로 내려간다. 6.30 법정 스님 열반 72주년 추모다례제가 열린 흔적이 있다.
이어서 북정마을 뒷길로 해서 와룡공원으로 올라간다.
와룡공원에서 AAA 님 기다리며, 성곽 옆 등산로로 내려가보니 계단으로 이어진다.
북촌마을은 생략하고 청와대 앞을 지나 청운초 부근 짬봉집을 올라가 보았으나 재료 떨어져 점심 판매 종료. 통인시장으로 와서 먹거리를 사서 수성동계곡으로 오른다.
늦은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인왕산자락길을 따라 움직인다. 범바위가 바라다 보이는 곳까지 와서 정비 후 다시 성곽길로 돌아간다.
지난 번에 그냥 지나쳤던 딜쿠샤를 둘러보고, 홍난파 가옥 앞에 거쳐간다.
독립문으로 내려와 한성과고 옆으로 안산 자락길을 한바퀴 돈 후, 봉원사를 거쳐 연대 동문을 따라 북문까지 여정을 마치고 나니 이제 어디로 갈까 싶다. 홍제천으로 넘어가자니 섭섭해서 홍대앞으로 가자고 하여 도로를 따라 한강으로 향해 내려간다.
팥빙수와 차로 휴식을 취한다. 자전거를 타다 보니 이런데까지 오게 된다.
자전거 의류 구경하자고 하여 합정역 앞으로 나가 잠시 헤맨 끝에 22peloton 카페를 찾아들어간다. 테이블은 젊은이들로 가득한데 죄다 로드 바이크에 복장도 잘 차려입었다. 오늘 따라 유난히 자전거복을 다 버리고 아주 편안하게 나왔더니 혼자 왔으면 감히 들어오지도 못할 뻔했다.
양화대교로 자전거도로 진입 후 뒷바람에 신나게 달려 잠수교까지 와서 휴식 겸 마지막 입을 털고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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