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2016.7.9 피반령 넘어 오장환 시인 생가까지

LateButNotTooLateToDream 2016. 7. 11. 11:41

여덟명이 움직일 수 있는 차를 빌렸습니다, 바람 님이.  뚝섬유원지에서 6명이 자전거를 싣고 가다가 바람 님 내외분을 태우기 위해 잠시 대기합니다.


오늘 하루는 얼마나 더울까요? 아침부터 그늘 밑으로만 찾아들어갑니다.


문의면에 들어와 식당에서 아침으로 새뱅이국, 김치찌개, 올갱이국을 취향대로 먹고, 면사무소에 주차를 합니다. 우리말고도 한 팀이 먼저 와 있습니다. 소형승용차에 캐리어를 보니 4대를 싣고 온 모양입니다.


아침부터 햇살은 피부 속을 파고들려고 합니다만, 그나마 움직이는 조금은 낫습니다. 난계리 방죽골저수지를 보러 가는 길에 미천리로 돌아서 갑니다.  6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서 있는 걸로 봐서 이 동네의 역사도 오래된 모양입니다.  





방죽(저수지)은 여름 더위만이 가득할 뿐, 진사들의 사진과 같은 경치는 안 보입니다.  사진 속 그곳이 이곳인가 싶습니다.



느티나무도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결혼앨범 촬영 명소답게 버드나무 줄기는 반질반질하니 길이 나 있습니다.




상대리, 노동리를 지나(여긴 가을이면 꽃길이 좋다는데, 그 작업인지 길가론 코스모스 모종이 심어져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작업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가덕으로 들어갑니다.



말미장터 앞 숲이 시원합니다. 




말미장터를 오르니 계산리 오층석탑이 보입니다. 모두들 그늘이 좋을 뿐입니다.



오늘의 큰 고개인 피반령을 넘기 위해 임도로 들어섭니다. 얼마 안 왔는데도 임도 입구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한참을 올라온듯이 탁 트였습니다.


임도 초입 배밭은 바람 님을 들뜨게 합니다. 가을에 와서 드시겠답니다. 



이제 올라갑니다.



콘크리트 포장이 끝나면 숲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했더니 기대와 달리, 간벌작업으로 그늘 하나 없습니다.


그래도 내려다 보이는 경치 하나는 일품입니다.



오늘 하루 중 제일 부러운 장면이며, 앞으로 이러 곳을 찾아들어가지 못합니다.  시고르 님은 잽싸게 시원한 물 속에 몸을 담급니다. 샌달 신은 자의 특권이죠. 신발, 양말 벗고 신고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니 아무데나 들어가도 부담이 없습니다. 



이후로는 울창한 숲이 시원하게 몸을 식혀줍니다.

오른쪽은 아래로 거침 없는 전망을 보여주고, 왼쪽을 숲으로 느늘이 시원하니 정말 좋습니다.


앞서 나가다 보니 산딸기가 보입니다. 검게 익은게 복분자입니다. 작년 이맘때 괴산에서 맛 본 그 놈입니다. 달기는 건 안중에 없고 입으로 집어넣습니다. 




오동나무도 세월이 꽤 되었는지 그늘이 어두컴컴할 지경입니다.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이런게 보입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했다는 프래카드도 보입니다. 그리고 또 무슨 촬영을 하는지 카메라맨이 보이기도 합니다.







도로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다운힐에서 트럭을 앞서기도 하면서 신나게 내려갑니다. 


고석삼거리에서 내북 방향으로 좌회전해서는 들녁을 가로지르고 강을 따라 회인으로 들어갑니다. 


오장환 문학관으로 향합니다.









박학다식한 바람 님 덕분에 이것저것 많이 얻어 옵니다.



이 동네는 구들장에 쓰는 납작납작한 점판암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담길도 기와장 대신인듯 납작한 돌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김탁구 촬영지라는 양조장은 현재 막걸리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복다실.  식당인데 찻집 이름이...

이곳에서 가꾸는 돌담길은 화초로 가득합니다. 앵두, 블루베리 등등 입을 자극하는데, 주인이 먹어보랍니다.  

콩국수를 먹는데, 공기밥을 조금 줍니다. 이곳의 특이한 식습관인 모양인데, 어릴 적 우유에 밥 말아먹은 기억을 되살려주는 구수한 맛이 좋습니다.  초등학교와 너무 가까워 식당 허가가 안나는데, 기왕에 있던 상업시설이라 그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파는 물건과는 동떨어진 이름의 복다실입니다.



맞은편의 부수리 하얀민들레마을로 갑니다. 하얀 민들레가 재래종인데 요즘은 보기 드물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기가 늦어 직접 보지는 못합니다.


이어서 애곡리로 올라갑니다. 우이씨하면 올라간다는 언덕이라고 바람 님이 우스개소리를 합니다.


정상에 단양 우씨 세거지 자리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길은 과수원으로 들어가는 임도입니다. 그늘 속이 좋아 바깥으로 나가기 싫은 날씨는 계속됩니다. 






회인면으로 다시 돌아와 이제는 문의면으로 복귀하는 길입니다.



하나로마트가 있어 수박 한통 먹고 오를려고 했더니, 여긴 공장 생산품만 팝니다. 


먹티고개는 입구부터 상당구간이 콘크리트 포장입니다. 이 동네는 죄다 산이 과수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보니 오지임에도 포장이 대부분 되어 있습니다.  


포장길이 끝나고 비포장은 비 온 영향에 차가 지나간 흔적이 있어 자전거로 오르기 힘듭니다. 그러나 내리면 뻘판을 걸어야 해서 꾸역꾸역 오릅니다. 주금산 느낌...



먹티에서 내려오니 마동리 폐교를 활용한 마동창작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간 여유가 적어 급히 훑어보고 나옵니다.





묘암리, 삼덕리로 돌아서 복귀하려던 길은 급히 수정해서 마동리 입구에서 우회전합니다. 

봉석주 부조묘 가기 전 임도로 들어서면서 각오를 했습니다만, 예상과 달리 완만하게 몇구비 오르니 바로 정상입니다.


내려오는 길은 반대방향과 달리 많이 가파릅니다. 이 길로 왔다면 여기저기서 불만의 소리가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임도를 내려오니 석회광산이라고 있는데, 길보다 한참 아래 절벽이 있고 그 밑에 갱도입구가 보입니다.  원래부터 그러한 지형이었는지 모르지만, 특이한 지형이긴 합니다.


회남문의로를 접하고 잠시 후 자전거도로로 나와 조금 달리니 문의사거리까지 옵니다. 



6시가 넘은 시간이라 자전거를 싣고는 근처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오래만에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담겼다 구워먹는 청주식을 먹으니 맛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잠시 졸기도 하고 하니 그리 오래지 않아 서울에 도착합니다.

여기도 상당히 더운 날씨를 보입니다. 아마도 열대야가 있지 싶을 정도의 더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