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산 임도 - 마곡사 - 연종리/구계리 임도 - 봉수산 임도
토요일 비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고 해서 일요일 번개 중 풍운아님 번개에 의탁했다.
춘천, 용문 주변만 너무 떠돌았더니 조금 더 낯선 곳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고, 요즘 번개가 장거리이다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나도 한번쯤 멀리 가보기로 했다.
집결지는 정안휴게소. 다소 생뚱맞을 수 있지만 이전에 늘푸름님 후기글에서도 휴게소를 출발지로 한 걸 봐서인지 어색하지는 않다.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센트럴시티에 가서 버스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니 직원 중에 한분이 어딜 가냐고 물으신다.
정안에 내려서 공주 주변 한바퀴 돌고 온다고 하니, 본인도 하계동쪽에서 자출한단다. 이럴땐 괜히 반갑고, 조금은 긴장되고 어색한 분위기가 편안해지는게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다.
토요일 비 온 영향인지 출발과 동시에 보여주는 도착 예정 시간이 8:40. 너무 이르다. 원래는 9:20 정도여서 모이는 시간에 맞춰 가는 건데, 그렇다고 밥을 한번 더 먹을 수도 없고. 잠시 눈을 붙일까 말까하는 사이에 정안휴게소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내리니 운전기사분이 내려서 도와주며 어디로 가느냐고 궁금해 한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한바퀴 돌아 보니 아침 식사들 하느라 한식당 앞에 자전거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는게 보인다.
원래 모임 장소인 커피 자판기 앞 그늘 아래에서 단백질 보충제와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 아니면 먹기 힘든 단백질 파우더의 느끼한 맛이 올라 온다.
15명이 모여서 잠시 인사한 후 곧바로 출발해서 쌍달리로 향한다.
쌍달리로 가는 길. 이런 길이 나중에 생각이 나질않아 혼자서 못간다.
쌍달리 입구 저수지 아래 장승들이 서있다.
쌍달리에서 무성산으로 오르는 길에 전 공주시장 집이 있다. 어디서 글을 본 것 같다했더니 그 곳이다. 이준원 전 공주시장의 주택인 녹천산방. 정치인을 좋아라 하지 않으니 별 관심 없고, 집만 밖에서 둘러보는데 바깥에선 마당도 잘 보이지 않는 구조여서 조용하니 살기에 좋아 보인다.
여기서부터 바로 업힐이 시작되는데 정상까지 가보자 하고 가는데 무척 길다.
순환임도에 접어드니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 잃은 고민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자동차도 꽤 다니고 심지어 말까지 다니는 길이니 길 상태는 좋기는 하지만, 잔 파쇄석이 깔려 있어 급커브에서는 미끄러질까봐 조심스럽다. 이주 전 강촌에서 어이없이 넘어진 기억도 한몫해서 자꾸 움츠러든다.
계실 진입 임도로 내려와 마곡사로 향하는 도로를 타는데 처음에는 다운이더니 다시 완만한 업힐이 나오기도 하면서 한적하지만 비교적 차량이 맞은 길로 마곡사 옆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충청도답게 점심이 늦어져 마곡사 구경은 생략하고 바로 출발. 출발과 동시에 완만한 업힐이 나오는데 이게 그냥 완만한게 아니게 길다. 발 아래 하늘이 보여야 업힐이 끝나는 것이 그리 높지 않은 산들로 연결되다보니 절개지 없이 길이 나있어 은근히 길고 끝을 가늠할 수 없으니 더 고통스럽다.
사실 부곡삼거리 위까지 업힐하느라 힘들어 지도를 살펴서 부곡삼거리에서 유구쪽은 길이 좌우로 열심히 용트림을 하길래 비교적 직선인부곡, 동해쪽으로 우회전해서 나온건데 여기도 완만한 업힐은 여전하다.
연종리에서 구계리로 넘어가는 임도는 대략 6km인데 업다운이 좀 있다.
쳐다 보는 곳은 도로.
굳이 이 길을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임도가 낫지. 야트막한 산세 덕분에 터널이나 경사면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산세를 따라 오르면 오르고 내리면 내려갈 뿐, 오랜만에 보는 자연스러운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날개-늦꿈-풍운아-화잇캣-문이; 심각한게 아니라, 덥고 지쳐서...
완만한 경사의 편안해 보이는 산들이다. 험준하게 사람을 위압하지 않으니 여기 사는 사람들 심성이 그렇게 여유있고 느슷한지도 모르겠다.
구계리로 내려와서는 임도와 반대방향으로 세동리를 거쳐 추계리로 해서 다시 37국도를 따라, 물론 풍운아님의 특기인 농로 따라가기로 최대한 도로를 회피한다.
잠시 헷갈리는 두갈레길에서 휴식 아닌 휴식. 세동리로 가다가 왼쪽으로 추계리 방향으로 꺽어 나간다.
그렇게 공주시계를 벗어나 아산시로 넘어서서 봉수산 임도 들머리로 올라선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 임도 중간에 짤라먹기로 한다.
외암로9번길이 임도 집입로인다.
임도 초입 표지석에는 봉곡사 임도라고 되어 있다.
중간에 집이 있어 양해를 구하고 물을 보충한다. 3대째 살아 오는 집인데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시원하다.
식수 보충했으니 힘차게 출발. 저녁을 향해하는 시간답게 강하던 햇살도 한숨 죽었다.
완만한 다운힐에 직선으로 뻗어 있어 아우토반이 따로 없다.
500년 가까이된 소나무는 보호수의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임유임도로 더 나아가질 않고 여기서 아래로 하산한다. 송악저수지 방향으로 봉곡사 송림이 좋다고 하는데 아쉽다.
온양온천역까지 도로를 따라, 유난히 차가 많은 것이 일요일 저녁임을 실감하면서 무사히 도착하니 6:30.
그냥 가기에는 허기져서 안되겠기에 저녁을 먹고 간다.
8:4? 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이동하니, 갈 길이 걱정이다.
졸다가 깨다가 하면서 금정역에 내려 4호선으로 갈아타고 이수역에서 도로로 집에 오니 11시가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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