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나온 걸로 질렀던 부품이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월요일 저녁 하나 하나 부품을 확인하면서 조금은 생소한 디자인이다보니 어떻게 조립하는지 부터 살짝 당황스럽다.
설명서라고 박스에 들어 있는 것들은 이걸 왜 여기다 넣어놨나싶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시마노 홈페이지에서 딜러 매뉴얼 등등을 뒤지면서 조립 방법을 눈에 새겨 둔다.
1. xtr 앞 변속레버: 3단으로 되어 있는 걸 2단으로 바꿀려니 모양은 1자 드라이버로 돌리면 될 것 같은데 강제로 돌리면 손상된다고 적혀 있고 살짝 힘을 줘서는 돌아가지도 않고, 이런 낭패 앞에서 인터넷을 한참을 뒤젹여 해결책은 찾았다. 너무 단순해서 어이 없음. 이걸 상품 박스 설명서에 적어놔야지 매뉴얼에다. 아이고, 이런. 레버를 2단으로 변속하고 변환스위치는 손톱으로 돌려도 돌아 간다.
2. slx 크랭크셋: 시마노를 살짝 멀리했더니 조립 방식이 생소하다. 뭘 이렇게 방향에 신경쓰야하는게 많은지 크랭크암 조립 방법으로 봤을때 이번 작품은 실패작의 느낌이. 단순한게 좋은거 아닌가....
3. 쉐도우 방식의 뒷 디레일러: 다운힐에서 체인의 출렁임을 막아둔다는 댐퍼 구조(?)와 바깥으로 돌출이 적은 세도우 구조라 이게 변속때 움직이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 쳐다보면서도 난감.
그렇게 월요일 저녁을 보내고 나니 밤11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화요일 저녁에 조립에 들어 갔다.
핑계는 만들어 지는 법!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강한 토크에서 페달링을 하면 찌그덕 거리는 소리가 안장 아래부터 bb 사이 어디에선가 들린다. 안장, bb를 분해, 재조립했지만 소리를 잡지 못하는 김에 얼른 조립에 들어갔다.
비좁은 베란다에서 하면 작업 효율이 떨어질거 같아 거실에다 신문지를 깔고 부품과 공구를 벌려놓고 시작한 작업은 7:30부터 10:00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조립이 끝나고 미세조정은 대충 해보니 크게 어긋남이 없어 내일 아침에 타면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체인 연결하면서 뭐가 잘못 됐는지 너무 뻑뻑하게 이어져서 링크가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는 부분, 변속레버가 기대만큼 그렇게 좋은 느낌이 아니라는 것 등등 몇가지 아쉬움도 있었지만 새 제품이라 그러리라 생각하면서...
10여분 일찍 나와서 타고 내려오는데 변속레버는 정지 상태에서와 달리 훨씬 적은 힘으로 변속이 된다. 약간 딱딱한 느낌이랄까, 딸깍하는 느낌이 강렬해서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변속은 언제 되는지 모르게 부드럽게 된다.
페달도 저번에 사 놓은 걸로 교체했는데 신발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으니 좀 편안한 느낌이다. 이건 장거리를 한번 경험해봐야 알겠지만 이전에는 매우 좁은 부위에만 집중된 힘이 좀더 넓게 확장된 느낌이어서 장거리에서도 낫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단 크랭크에서 스프라켓을 8단 이상으로 옮기면 앞 디레일러가 체인에 닿는 소리가 난다.
자건거를 잠시 세우고 조정 나사를 돌려보지만 제대로 안된다.
왕십리역 뒷편 언덕을 오르면서는 찌그덕거리는 소리도 여전하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앞 디레일러를 다시 처음부터 조정한다. 먼저 1단에서 조정을 하고 나니 변속 케이블이 여유가 생겨 다시 당겨서 조여주고, 2단을 조정하니 제대로 된 듯하다. 퇴근할때 점검해야겠지만 서도,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찌그덕거리는 소리는 아무래도 싯포스트가 의심스러워 뽑아서 깨끗이 닦아내고 다시 조립. 이것도 퇴근길에 확인되겠지.
어제 밤 조립할 때는 40여만원을 들인 보람이 있나 싶어 살짝 돈지랄을 했다 싶었지만, 아침 출근길에 느낌은 다행히 어제보다는 낫다. 산에서도 이런 만족을 준다면 투자한 보람은 있겠고,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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