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바뀔때마다 우면산, 삼막사, 수리산을 도는게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해마다 최소 2번이상 가게되는데 그중에 수리산은 여러가지 부담이 오는 곳이다.
실제 한바퀴 도는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데 거리가 멀다는 점, 수리산 입구까지 도로를 좀 타야된다는 점(형식적인 자전거도로가 있는 인도는 잘 안가진다), 등산객이 상당히 많다는 점 등등.
등산객을 생각하면 일찍 나서야되지만 날씨가 쌀쌀해서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온도가 조금이라도 오르길 기대하며 최대한 늦게 출발한다.
요즘은 바람이 북서풍도 아닌 서풍이 주로 불면서 바람세기는 낮으로 갈수록 강해지니, 한강은 가능하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게된다. 요즘 팔당 순환을 사실상 포기하는 주된 이유이다.
산으로 들어가며 혹시 잔설이 남아 있으면 어쩌나했지만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비록 새잎은 없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 봄기운이 완연하다. 마지막 코스로 돌아오니 여기는 햇빛을 덜 받는지 뻘바다가 되어 있다. 덕분에 자전거는 머드팩을 했지만 다행히 산 입구에 있는 에어건으로 청소를 좀 했다. 등산객만 이용 중이었지만 내가 이용하니 하나둘 라이더들이 같이 이용하게 된다. 눈치가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뻘이 너무 심해 어쩔수 없다.
금정역 앞 군포시장을 지나는데 산청추어탕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자전거를 들고 들어가니 아들인듯 보이는 주방장이 자전거 들고 들어오면 안된단다. 살짝 기분이 나쁘지만 할머니께서 비싼 자전거는 바깥에 세우면 들고 가버리다고 하면서 두둔해주신다. 이야기를 해보니 칠순 넘어신 할아버지가 아침에 양평으로 점프해서 자전거로 돌아오고 계시는 모양이다.
추어탕이 큰 차이는 없겠지만 묵은지를 잘게 썰어 넣은 것이 조금 특이하다. 덕분에 짠맛이 느껴져서 추어탕 고유의 구수한 맛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지만 소화는 잘되겠다.
양재천이 뒷바람이 되어서 돌아오는 길은 한결 수월했지만 남태령을 내려오는 길은 앞바람이 막아서니 한기가 몸 구석구석 파고든다.
저녁은 새조개, 주꾸미, 쇠고기로 샤브샤브를 해먹으며 언 몸이 녹인다. 이럴때 뭐든지 알콜이 좀 들어가야 제맛이 나는데 월요일 건강검진, 특히 위내시경때 고통을 생각해서 금주를 하게 된다.
일요일은 토요일보다 바람이 더 세게 분다는 일기예보지만 놀면 뭐하나싶어 또 나선다.
사실은 어제 저녁에 주문한 속도계가 도착해서, 이 놈을 장착했으니 시험을 해봐야지 않겠는가 싶어 간단히 한바퀴 돌자 싶어 나선 길이다.
행주산성으로 가는 길은 맞바람때문에 속도가 뚝 떨어진다. 여의도쯤해서는 그냥 맘 편히 먹고 업힐하고 있으려니 하면서 가니 한결 수월하다. 안양천 합수부에서 숨을 좀 돌리고 행주산성을 바로 돌아 나서니 기대한 뒷바람인데도 속도가 별도 안 난다. 난지공원을 지난 즈음부터 허기가 느껴지면서 온 몸에 기운이 다 풀린다. 잠시 나온다는 생각에 아무런 먹거리를 안 가지고 나왔더니 보충할 방법이 없다. 편의점 음식은 너무 인스터트스러워 손이 안간다. 참으며 잠수교를 건너서는 안장가방에 있던 비타민C와 물통에 담아온 고로쇠 수액으로 해결 아닌 해결을 했다.
어제 에어건으로 청소한 것도 눈 녹은 길에서 튄 흙탕물로 도루묵이 되어 버렸다. 물걸레질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양털유를 뿌리고 딱아주기까지 했다.
조만간 케이블을 한번 또 갈아줘야되나 하면서도 주저하게 되는게, 이놈이 연식이 있다보니 손만 되면 하나둘 문제 있는 부품이 생기게 된다.
지난 가을 중요부품은 다 바꿨으니 이제 남은 건 변속기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분해하면 어디선가 또 문제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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