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포스트 주변에서 찌그덕 거리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서 싯포스트 완전 분해 조립, 싯클램프를 조이고 풀고를 반복하다 클램프를 깨먹기도 했지만 여전히 소리를 못잡고 있는 중이다.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 없어 손을 놓고 그냥 타다가 지난 주말 라이딩때 고니님이 뒤휠에서 소리가 난다고 그 자리에서 스포크를 조였더랬다.
좀 나아진듯했지만 여전히 업힐에서 강한 토크로 페달링을 하면 소리가 나서, 목요일 퇴근길에 집 근처 자전거점을 들렸더니 본인 취급제품이 아니라서 수리를 못하겠단다. 2년 전에는 자기 매출의 반이 정비에서 온다고 자랑하더니 돌변하니 속으로 어이가 없다.
집에서 급하게 1/4바퀴 정도씩 더 조였다고 조였는데 금요일 운탄고도에서는 소리 크기 또한 그대로 나는 것이 스스로 해결할 수준이 아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인터넷 검색 신공을 발휘하여 bike-spoke.com라는 곳에 전화를 했더니 스포크 종류를 알아야 한다고 현재 상태의 사진을 몇장 찍어서 메일을 보냈다.
다행히 정비는 가능한데 완벽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동네 아무데나 가서 대충 정비해서 사용하는게 어떠냐고 한다. 동네 가게에서 거절당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대충 해도 상관없다고 하니 방문해 보란다.
다행히 길이 안 막혀 30여분 만에 도착하니 그냥 아파트 내 일반 가구다. 주상복합의 상가인줄 알았는데 신기하다. 공방형태의 간이한 사업시설은 공동주택에도 허가가 나는 모양이다.
어쨌든 부부가 하는데 거실 한쪽 벽면은 스포크랑 공구 수납용 가구로 꽉 차 있다. 젊은 것 같은데 수염을 길르고 있어서 조금은 나이를 감추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은 모습이다.
립정렬 툴에 올려놓고 보고 손으로 만져 보고 하더니 사용상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고, 지금 상태에서 정렬을 한다고 하더라도 스포크가 너무 가늘어서 니플을 돌려도 스포크 자체가 늘어날 수도 있어 효과가 없을 수 있단다. 이걸 그냥 두자니 알고는 못 두는 것이니 이번 기회에 스포크를 교체하기로 한다. dt swiss 컴피티션으로 하니 견적이 176,000원이다.
토요일 오후에 두차례의 전화가 걸려왔다.
첫번째 전화: 앞 휠 브레이크 로터 볼트 2개의 머리가 무너졌다는 확인이다. 예민한 분이구나 한다. 뭐 이해된다. 고가의 제품들이 많다보니 맡긴 측에서 딴소리를 할 때도 있지 싶다. 미리 확인하는게 서로에게 좋은데, 난 그렇게 예민하지 않은데...
두번째 전화 : 뒷 휠의 림이 충격을 먹은 적이 있냐고 한다. 기억 상으로 두번 충격이 갔을 것이다. 한번은 강촌 챌린지코스에서 튜브가 스네이크 바이트, 또 한번은 이수교차로에서 횡단보도 앞 인도 턱에서 점프 연습하다가 또 스네이크 바이트. 이때는 딱하는 소리가 났었으니 아마도 이때 림이 손상되지 않았을까 싶다.
림 교체를 추천하길래 그렇게 해달라고 했더니 본인에게는 림이 없단다. bike-spoke! 오로지 스포크만 취급하는 곳이다. 어쩔수 없이 그냥 그대로 쓰기로 했다.
자전거가 없으니 주말엔 말그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린다. 아니 그렇게 된다. 몸이 어느새 딴 걸 할 줄 모르게 되어 버렸다. 이제나 저네나 하고 기다리니 약속대로 5:30 무렵에 전화가 온다.
바로 넘겨 받는게 아니라 작업한 걸 일일이 다 설명해 준다.
뒷 림을 앞으로 옮겨서 뒷 휠은 거의 완벽하게 셋팅이 되었다. 상하좌우 0.1~0.3mm의 오차 내에서 정렬이 되었다.
앞 휠은 바람 구멍 주변의 충격 먹은 부위 때문에 최대 3mm정도의 오차가 있기는 한데 체감하지는 못할 거라고 한다. 다만 다음에 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림을 교체하는게 좋다고 조언해 준다.
스포크가 두꺼워지면서 조금 무거워질거라고 했는데 체감하지 못할 수준이고, 스포크를 만져보니 이전보다 많이 두툼하니 만족스럽다.
게다가 덤으로 허브, 림이 깨끗해져서 새 휠셋을 받은 기분이 들 정도다.
집에 와서 자전거에 장착 후 시승하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지만 저녁을 먹어야겠기에 장착만 해두었더니 공방에서 전화가 왔다. 설명이 빠졌다면서 니플 풀리는걸 예방하려고 본드를 발랐는데 그게 마르는데 최소 4시간, 그리고 12시간은 지나는게 좋으니 내일부터 자전거를 타란다. 참으로 예민하신 분이다.
17만원의 돈이 나갈 때는 그랬는데 막상 휠셋이 돌아오니 개운하다.
월요일 아침 아직 소리는 나지 않는다.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 건지, 휠에서 나는 소리가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정확한 건 퇴근길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제발 소리가 잡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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