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2015. 9. 14. 09:04

오랜만에 인터메쪼님 번개에 댓글 부착.

거리는 좀 되는 것 같고 고개도 여러개 넘어야 한다. 이런 길 언제까지 피해다닐 수도 없고, 안 가본 길이 몇군데 보이니 고생 한번 해보지 싶다.

춘천역에 내리니 해밀님이 앞에서 걸어온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지만, 상봉역에 타면서 댓글을 붙였다나 어쨌다나.

아뭏든 반가운 사람 한명 추가.


소양2교 건너 자전거길을 따라 가는듯하다 이내 빠져서 지내리를 지나 고탄고개. 오늘의 첫고개.

고개가 많으니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다가는 퍼질까 보아 살짝 뒤에서 속도 조절한다.

신나게 다운힐을 즐기고 삼거리에 도착하니 자전거대회가 열리고 있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이것때문에 지내고탄길에 차량이 많았던 모양이다. 

부다리터널 앞에서 옛길에 들어가야 되는데, 대회때문에 못 올라가게 한다. 게다가 좀전에 사고가 크게 있어서 경찰이 대회를 종료시키고 후미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차량에 태우는 일로 버스가 몇대 터널 통과후 옛길로 유턴해서 올라온 이후에야 통과하도록 해준다.터널 개통 이후 옛길은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번 대회때문에 임시로 열어준 모양이다.


자전거 대회를 위해 오르막 2차로를 1차로로, 내리막 1차선을 자전거 전용으로 임시사용하기 위해 콘이 줄을 서 있다.


차 없는 길을 편안히 오른다.





화천에서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파로호 방향으로 진행한다.





어탕 먹으러 가는 길, 해밀님과 대마도 여행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 하고...


어죽탕으로 점심을 먹고 파로호로를 따라 오음리까지 와서 진로를 조금 수정한다.

원래는 죽엽산으로 들어가야되는데 임도가 길어서 시간 단축을 위해 도로로 계속 이동해 중간 정도에서 임도로 접어든다.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 길게 이어지는게 그래도 임도 길이가 25km정도 되는 걸로 보인다.



첫번째 갈림길, 원래는 왼쪽으로 임도따라 한단다. 이제는 오른쪽으로 나간다. 여기서부터 긴 내리막과 짧은 오르막이 반복되는데 길~~~다.


오음리 슈퍼에서 공급할 때, 밥 먹은지 얼만데 이걸 언제까지 들고가나 했지만 자전거 내리자 마자 그냥 먹게 된다. 



어제 내린 비로 조그만 물웅덩이가 자주 보인다.


길 상태가 좋아선지, 벌초철이라서 그런지 차를 여러번 만난다.


임도 끝. 하우고개 정상 언저리에서 임도가 끝나니 고개는 그저 넘어간다.



이후 헤어핀이 남은 급경사 다운힐을 거쳐 소양호 옆으로 청평사를 향해 간다.

청평사까지 누적 90km정도된다.

쳥평사 입구에서 배편으로 복귀할 사람들을 보내고 나머지 일행은 배치고개를 넘고 배후령을 넘어 춘천으로 복귀한다.

이번 길에 나선 주된 이유가 배후령인데 사람들이 죄다 헐헐거려서 왜그러나 했는데 배치고개에 비하면 배후령은 그나마 쉬운 길이다.

배치고개는 일전에 차로 한번 들어와 본 길이라서 경사도나 거리를 대충 알고 있었던 터인데도 힘들다. 싸늘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헬멧에서 땀방울이 떨어진다. 


배후령은 완전히 처음인지라 처음부터 천천히 가자하고는 배후령 터널 앞 이정표는 보니 터널길이만 5km가 넘는다. 

속도계를 누적거리표시로 전환해서 거리를 보며 정상이 얼마쯤인지 가늠해 보기로 한다. 

인터메쪼님에게 정상까지 거리가 얼마냐고 물었는데 대답이 7~8km로 잘못 돌아왔다. 마음을 완전히 풀고 들어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게 길지는 않다. 반대편에서는 조금더 길겠지만 삼막사 정도로 생각하면 편안히 오를 만하다.

정상 다 와 가니 옆으로 곰빠님이 속도를 낸다. 그러고 보니 선행조에서 막 달리다 보니 제대로 사진을 얻을게 없다 싶다.

굳이 따라가지 않고 오르던 속도대로 조금 더 가니 정상 표지판이 보인다.




내리막에서 춘천이 분지임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공원묘지 직전 다시 솟아오른 길에서 잠시 힘을 더 빼주고 나니 비로소 평지로 내려선다.

오전에 출발하던 장소로 다시 돌아와 역으로 거슬러 가는 길이다 보니 혼자 왔으면 힘이 쭉쭉 빠질 일이나 여럿이 달리니 그나마 수월하다.


앞으로도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얼마나 더 많은 사진을 남기게 될까? 

춘천이 내집앞 골목길보다 더 훤하다는 일행 중의 말이 그냥 농담은 아니겠다.


춘천역 앞에서 저녁을 먹고 itx와 전철로 나뉘어 귀가를 하는데, 용산에서 다시 집으로 가는게 이촌을 거쳐야 되니 시간 절약이 그렇게 많이 되지는 않는다. 

Posted by LateButNotTooLateTo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