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2017. 9. 18. 09:30

해밀 님이 토요일 시간 비워두란다. 자출사 번개 공지글에 참석 댓글을 달았다가 대기자에게 양도한다.

아침 이른 시간, 그것도 밥도 먹기 전에 출발해야 한다. 양수역 넘어가는 철교에서 드론을 날리자면 사람이 없을 때여야 한다고 한다.


이촌역에서 전철에 오르니 이른 시간이지만 자전거가 생각보다 많다.  다행히 이후 자전거는 한, 두 대정도만 타고 내려서 상봉역에서도 자전거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앉을 자리도 조금씩 생긴다.  


운길산역에 내리니 쌀쌀한 공기가 반긴다. 철교 중간쯤에서 드론을 날린 준비를 하고 가만히 있자니(해밀 님은 분주하지만) 감기들 지경이다.  


드론이 경쾌한 날개짓 소리와 함께 머리 위로 오르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부작용인지, 드론이 머리 위에서 정면으로 쳐다보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바람이 아침임에도 강하게 불어 드론을 철교 위로 높이 날리기가 부담스러워 아치모양의 철교 위나 가운데를 통과하지는 못하고 그 입구에서만 몇번의 촬영을 하고 마무리한다.


처음 드론을 띄울 때도 동기화하느라 꽤 시간이 걸리더니, 마무리하고 정리하는데도 날개 접고, 가방에 넣고 하면서 시간이 꽤나 걸린다. 대규모 라이딩에서는 꺼내기 어렵겠다 싶다.


두물경으로 가는 길은 계절별로 나름의 모습을 개성있게 드러내고 있어 겨울이나 봄에 왔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두물경에서 드론을 띄우고 그 주변 산책로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촬영은 계속된다.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지 못해 10여 분만 촬영이 가능하다보니 두번째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연잎핫도그로 이른 아침을 가볍게 때운 배를 달래고 다시 두물경으로 나와 마무리 촬영을 한 다음, 양수역으로 나온다. 다산문화축제라고 서울에서 양수 방향은 이미 차들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몰려들고 있다.


양수역 앞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충전 가능한 전자기기는 다 나온다. 전화기, 보조배터리, 가민, 드론 배터리.  

드론 배터리 두 개가 완전히 충전될 때까지 기다리며 별 한 것도 없으면서 피곤한 몸을 쉬어준다.


돌아오는 길은 덕소에서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드론을 한 번 더 날리기로 하고 복귀길에 오른다.  몇시간째 달리지 못한 자전거는 뒷바람을 타고 신나게 질주한다. 덕소로 들어와서 칼수제비, 짜장면, 낙지덮밥을 하나씩 시켜 골고루 먹는 재미를 즐긴다. 원래 이런 짓 안 하는데 어이하여....


해바라기는 약간 때가 지난듯 지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옆 꽃밭에서부터 드론을 다시 움직이고, 해바라기 밭에서 촬영을 마무리한다.


드론 저장 영상이 너무 커서인지  컴퓨터로 읽어들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전긍긍하더니 어떻게 해결이 되었다고 하더니, 예상치 못하게 일요일 저녁 무렵 동영상이 올라온다.  


재미로 하는 일이니 이렇게도 열심히 하지, 일로 하면 아마도 해내지 못할 일이지 싶다.


http://cafe.naver.com/bikecity/199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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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2017. 8. 21. 10:12

주말 일기예보는 전날까지도 여전히 오락가락. 기상청은 절대불신의 대명사가 된지 이미 오래되어 더이상 라이딩 여부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그냥 아침 상황 봐서 더 타든지, 비가 오면 상태 봐가면서 철수하든지다.


토요일 12시 더케이호텔 결혼식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니, 주말 경조사 불참의 원칙이 깨진다. 


한창 라이딩해야 될 서너 시간이 비어버리니 근교로 나갈 수도 없고, 새벽같이 남북이나 돌까, 행주산성을 갔다 올까 고민하던 차에 해밀 님의 제안이 있어 아침에 만나는 시간을 조금 더 당겨서 아침만 먹고 복귀하기로 한다.


비 예보에 불확실성이 많다 보니 번개 공지가 적어, 해밀 님이 공지 글에 댓글이 성황이다.  

미음나루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으니, 평소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뜨지니 자전거를 끌고 나간다.  반식빵 코스를 돌아 중랑천 합수부로 가니 일러도 너무 이르게 도착했다.  


한참만에 하나, 둘 일행이 보이고 예정시각 8:30이 조금 지나자 바로 출발한다. 하지만 일행도 많고 이른 시간이라 해밀 님이 여유를 부리는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아마도 뚝섬유원지, 구리암사대교에서 합류할 사람들을 고려한 모양인데, 나는 속이 탄다. 







왕숙천 합수부에 도착하니 9시를 넘어가고 있다. 아무리 봐도 아침을 먹고 구리역까지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른 아침 13명이나 되는 사람의 식사가 자리에 앉자마자 나올리 만무하다 싶어, 아쉽지만 여기서 헤어진다.





구리역에서는 예정 시각보다 7여분 늦게 전철이 들어오고 덕분에 서빙고에서 자전거를 타려던 계획을 수정해서, 이수역까지 환승하고 들어온다.


금방 점심을 먹을건데 싶어 빈 속으로 호텔로 들어간다.  따로 식당이 있을 줄 알고 간 자리인데, 예식장이 곧 식당이다. 순간 그냥 갈까 하고 주변을 살펴보니, 회사 선배 분이 와 계신다. 이야기나 하며 먹다가 적당한 시간에 나가지 싶었는데 식이 끝날 때까지 밥이 안 나오고 주례는 산으로 갔다가 바다로 갔다가 강의시간만큼 길게 이어진다.


어찌어찌 식이 끝나고 늦은 식사를 마치고 나와, 근처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니 3시가 다 되었다.

내일 비 온다는 예보는 변함이 없고 구름 이동을 봐도 비가 좀 오지 싶어 다시 자전거를 끌고 나간다. 아침에 빈 속에 달린 휴우증인지 몸이 무겁다. 그래도 내일을 알 수 없으니 오늘 제대로 땀을 흘려야 한다.



일요일,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비 소리에 풋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점심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매꼼한 해물이 먹고 싶어 이수역으로 나간다. 갈 때는 비가 제법 왔는데, 돌아오는 길은 비가 그쳐서 걸어서 돌아온다.  주말마다 아침에 나가서 밤이 깊어서야 들어오는 리듬이 깨어지니 뭘 해야 할지 몸이 정신을 못차린다. 멍하니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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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2017. 8. 14. 09:18

8.12.(토) 궁촌천, 시우천 



자출사 번개가 뜸한게 휴가철이라서 그런건지, 번짱들의 피로도가 누적된 탓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러다 보니 목 마른 자 우물을 파야한다. 언제나 그렇듯 초중급으로 제한해서 준비 안 된 모험라이딩이기에 초보들의 참여를 제한하여 거의 솔로라이딩을 자초한다. 이번에는 반가운 얼굴이 합류하면서 이틀을 재밌게 보낸다.



오랜만에 나오신 에든 님. 그리고 조금 덜 오랜만에 나오신 AAA 님을 중랑천 합수부에서 예정대로 만나 출발합니다.

배웅 나오려던 해밀 님은 배웅 선물인 얼린 홍시를 사모님이 때지난 음식물 쓰레기로 알고 버리는 바람에 공황에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한강을 따라 가는 길에 보이는 하늘은 가을이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알리고, 바람도 시원합니다만  '말복 벼 익는 소리에 개가 짓는다'고 햇살은 따갑습니다.  조말생 묘로 올라가서 첫 휴식을 가집니다. 그늘 아래 불어오는 바람에 몸 옆에 붙어 있던 뜨거운 열기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수석리 토성 방향으로 나가니 풀이 자라서 정글이 되어 있습니다. 추석이 지난 이후에나 길이 생길 모양입니다. 풀과 거미줄의 공격에 움츠러들어 그 옆 무덤가로는 올라가지 않고 덕소로 내려갑니다. 궁촌천을 따라 올라가다가 커피를 마시며 또 쉽니다. 물놀이 나온 길이니 급한게 없습니다. 첫 손님이었는데, 1인1주문으로 에티켓을 지켰지만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았나 미안하네요.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인지, 일전에 왔던 지점에는 이미 타프가 몇 채나 설치되어 있네요. 계곡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니 조금더 올라갑니다. 콘크리트 포장이 군데군데 이어져 자전거를 타고 오를만하니 그냥 올라갈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계곡 물소리가 너무도 맑고 크게 들려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쉽습니다. 관목 옆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계곡 아래로 내려갑니다. 


몰 속으로 뛰어들어 몸을 담궈봅니다. 늘 계곡이 그러하듯 오래 있지는 못합니다. 시간이 마침 점심 때라 김밥과 과일 등으로 배낭은 가볍게,배는 든든하게,,, 이게 풍선효과라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새재고개로 올라가는 길은 끌바가 아니면 안되는 구간이 자주 나옵니다.  야트막하게 보이는 고개가 제법 거칩니다. 고개에 다 오르면 등산로는 임도처럼 넓어집니다. 약수터로 약한 경사도의 다운을 하면 팔각정이 보입니다. 이곳으로는 등산객이 제법 다닙니다. 아마도 운길산역에서 올라와서 도심역으로 하산하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에 달린 염려의 글들에 미리 조심조심 시우리로 내려가는 싱글길로 들어섭니다. 예상과 달리 춘천 덕두원리 소너미고개 수준 정도의 싱글트랙이라 무난하게 내려옵니다. 처음에는계곡이 안 보여 이상하다 했는데, 금새 도로 옆으로 계곡이 나타납니다. 시우천은 옆으로난 길이 농로 수준으로 좁아서 차들이 교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적이 뜸해 우리 같은 라이더에게는 안성마춤인 곳입니다.


여긴 궁촌천과 달리 수심이 제법 깊어 또다른 재미를 줍니다. 여기서 해밀 님에게 연락을 합니다.  AAA 님의 미인계가 통해서 운길산역으로 오기로 합니다. 



송촌리에서 칼국수를 먹자고 했는데, 북한강로를 확장할 모양인지 길가의 식당들이 죄 없어졌습니다. 해밀 님의 제안으로 팔당 초계국수를 먹고, 근처 스타벅스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로 합니다. 팔당으로 향하는 길에서 보는 하늘은 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도 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데 사람이 많아 옥상 전망대에 있다 보니 늦은 시간 더위가 찾아옵니다. 낮 시간보다 더 뜨거워진 공기에 열사병 염려까지 합니다. 


















해밀 감독님의 주문에 따라 시속 20 이하를 유지하며 한여름 밤(?) 버전 작품을 만듭니다. 에든 님은 잠실철교에서 복귀, 나머지는 뚝섬에서 내일을 모의하다 말이 늘어져 치맥을 하고 전철로 복귀합니다. 


자전거도로 규정속도 지키면서 타니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더 미시적이네요. 가끔 규정속도 지키면서 달려보는 것도 좋네요. 



8.13.(일) 사나사 계곡


전날 파하면서 용추계곡 이야기가 나왔으나, 이왕이면 안 가 본 곳으로 가는게 좋아 사나사 계곡으로 변경하고 여유있게 출발합니다.


서빙고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노인한테 한 소리 듣고 살짝 흥분해서 이성을 놓칠 뻔한 실수도 합니다. 등산객, 라이더 피해 여유있게 갈려다가 나이 문턱에서 좌절을 맞봅니다. 전철은 이 시간대는 경로 전용으로 변신한 듯, 70 전후로 보이는 분들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아신역에서 해밀 님이 다음 차편으로 망명한다는 소식과 에든 님은 국수역이라는 소식에 먼저 에든 님을 마중나가다가 바로 만나서 옥천면 소재지에서 카페를 찾아들어갑니다.  카페 블랑. 천주교 성가라고 하나요, 은은하게 들리는 위압적인 중저음이 듣기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지루하지 않게 시간이 흘러 해밀 님과 조우.

사나사는 거리를 보면 유명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한화콘도보다 짧아서 몸 풀릴만하면 도착입니다. 휴식년제로 사나사로 올라 가는 길은 차량 통행이 제한되니 자전거로서는 편하고 더 좋습니다. 


범종각 근처의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마시고 있자니, 해밀 님이 종무소 스님에게 부탁을 하여 늦은 시간임에도 공양간을 이용하게 됩니다. 밥통에 있던 밥을 넷이서 깨끗이 치우고, 보살님이 챙여주신 떡까지 따로 받아서 나옵니다. 범종각 옆 기와불사에 동참하여 기왓장에 무사고 라이딩을 기원하고 넷이 닉과 이름을 적어넣습니다.


절 앞 넓은 계곡으로 내려가 물놀이를 하지만, 날씨가 덥지 않아 한풀 꺽인 맛입니다. 그늘진 계곡이 추워서 밝은 곳으로 나와 돌 위에 앉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해밀 님은 아신역에서 전철로 복귀하고, 셋은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어제의 속도제한이 풀린 탓에 신나게 달립니다. 덕소역 아래에서 남은 떡을 나눠먹고, 에든 님은 자전거로, 둘은 전철로 복귀합니다.



물 속에 오래 있지도 않았지만 물놀이는 물놀이인 모양인지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게다가 동풍까지 불어 자출길이 힘들지만, 땀을 흘리고 나니 몸이 조금은 나아집니다. 내일이 공휴일인데 하루 종일 비 예고가 있네요. 강제 휴식 모드로 들어가야 하는지 TT



Posted by LateButNotTooLateTo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