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 님이 토요일 시간 비워두란다. 자출사 번개 공지글에 참석 댓글을 달았다가 대기자에게 양도한다.
아침 이른 시간, 그것도 밥도 먹기 전에 출발해야 한다. 양수역 넘어가는 철교에서 드론을 날리자면 사람이 없을 때여야 한다고 한다.
이촌역에서 전철에 오르니 이른 시간이지만 자전거가 생각보다 많다. 다행히 이후 자전거는 한, 두 대정도만 타고 내려서 상봉역에서도 자전거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앉을 자리도 조금씩 생긴다.
운길산역에 내리니 쌀쌀한 공기가 반긴다. 철교 중간쯤에서 드론을 날린 준비를 하고 가만히 있자니(해밀 님은 분주하지만) 감기들 지경이다.
드론이 경쾌한 날개짓 소리와 함께 머리 위로 오르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부작용인지, 드론이 머리 위에서 정면으로 쳐다보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바람이 아침임에도 강하게 불어 드론을 철교 위로 높이 날리기가 부담스러워 아치모양의 철교 위나 가운데를 통과하지는 못하고 그 입구에서만 몇번의 촬영을 하고 마무리한다.
처음 드론을 띄울 때도 동기화하느라 꽤 시간이 걸리더니, 마무리하고 정리하는데도 날개 접고, 가방에 넣고 하면서 시간이 꽤나 걸린다. 대규모 라이딩에서는 꺼내기 어렵겠다 싶다.
두물경으로 가는 길은 계절별로 나름의 모습을 개성있게 드러내고 있어 겨울이나 봄에 왔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두물경에서 드론을 띄우고 그 주변 산책로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촬영은 계속된다.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지 못해 10여 분만 촬영이 가능하다보니 두번째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연잎핫도그로 이른 아침을 가볍게 때운 배를 달래고 다시 두물경으로 나와 마무리 촬영을 한 다음, 양수역으로 나온다. 다산문화축제라고 서울에서 양수 방향은 이미 차들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몰려들고 있다.
양수역 앞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충전 가능한 전자기기는 다 나온다. 전화기, 보조배터리, 가민, 드론 배터리.
드론 배터리 두 개가 완전히 충전될 때까지 기다리며 별 한 것도 없으면서 피곤한 몸을 쉬어준다.
돌아오는 길은 덕소에서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드론을 한 번 더 날리기로 하고 복귀길에 오른다. 몇시간째 달리지 못한 자전거는 뒷바람을 타고 신나게 질주한다. 덕소로 들어와서 칼수제비, 짜장면, 낙지덮밥을 하나씩 시켜 골고루 먹는 재미를 즐긴다. 원래 이런 짓 안 하는데 어이하여....
해바라기는 약간 때가 지난듯 지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옆 꽃밭에서부터 드론을 다시 움직이고, 해바라기 밭에서 촬영을 마무리한다.
드론 저장 영상이 너무 커서인지 컴퓨터로 읽어들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전긍긍하더니 어떻게 해결이 되었다고 하더니, 예상치 못하게 일요일 저녁 무렵 동영상이 올라온다.
재미로 하는 일이니 이렇게도 열심히 하지, 일로 하면 아마도 해내지 못할 일이지 싶다.
http://cafe.naver.com/bikecity/199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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