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2016. 1. 3. 07:24

큰 아들이랑 하는 캠핑이 연례행사가 되어 두번째다.

휴가 남은걸 이용해서 해맞이는 아니고 조금 색다르게, 그러나 조용히 보내고 싶어 어디를 갈지 고민한다.

자전거 타고 다닐 때 보면 강천섬이 한적하고, 겨울이라서 자전거도 거의 없을 것이니 딱이다 싶은데, 검색해보니 강천섬 자체는 캠핑이 안 되는 모양이다. 딱히 금지는 아닌데 기본 시설이 안 보인다.

이포보는 그늘이 없어 그닥 마음이 안 갔는데, 겨울이니 그늘 없는게 오히려 장점이 되겠다 싶어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오토캠핑장은 빈 자리가 없다.

웰빙캠핑장은 그래도 자리가 많기는 한데, 데크는 31일부터 빈자리가 안 보인다. 

4대강변은 원래 무료인줄 알았더니 여기저기 유료로 전환되었고, 이포보도 내년 1.1.이후는 유료이다. 

본의아니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무료로 이용하는 행운이 있다.


가는 길에 양평 신내해장국으로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이포보로 들어가니 횡하다. 옆옆 사이트에 한 동 외에는 아무도 없다.

초창기에는 차를 옆에 주차했던 모양인데 자전거도로와 교차하면서 문제가 많으니 텐트 옆에 주차를 못하게 한 모양이다. 애초에 설계를 좀 제대로 하던지...

오랜만에 만져보는 리어카다. 둘이서 왔더니 대충 실어도 두번이니 다 옮져진다.


먼지인지 안개인지 시야가 깨끗하지는 않지만 햇볕이 좋으니 침낭도 말려보면서 한가로움을 즐긴다.


봄기운처럼 포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라고 싸늘하니 화로도 일찌감치 피워서 따뜻함에 몸을 맡겨본다.


의자에 눕듯이 앉아서 창 밖을 보니 뜻하지 않게 차경이 나온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내다 어스럼이 내릴 즈음 일찌감치 난로대를 이용해 먹을 준비를 한다.


이번에는 간단히 양고기로...  일기예보가 오후부턴 눈이 예상된다고 해서 화로대를 가져오지 않으니 번거로움이 많이 줄어든다.


어둠이 들고 바람이 거세진다 싶더이 눈보라가 친다. 텐트에 떨어지는 눈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다.


비 올 때의 그 양으로 보면 엄청난 눈이 쌓일듯하더니 눈 내린 시간이 얼마 안되다 보니 도로에는 눈이 쌓이질 않았지만, 캠핑장 잔디 위에는 눈이 조금 쌓였다.


제주 아리수목장의 몽환적인 느낌이 비슷해서 보기 좋더니, 해가 떠자마가 빠르게 녹기 시작한다.



이포보 옆 파산성으로 올랐다. 성벽 복구가 한창인 모양인데, 정상까지 그리 높지 않아 산책삼아 오르기 좋다. 정상에는 어김없이 소원을 빈 흔적들이 보인다. 



아주머니 한 분이 먼저 와 계시더니 따라 온 강아지 한 마리가 다른 사람을 만나니 좋은 모양이다. 주변에서 꼬리를 흔들며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덕분에 무뚝뚝이도 웃음을 머금는다.


 점심부터 맥주 한 잔 마시고 졸면서 하루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퍼져 있다보니 또 하루가 간다.

저녁 때가 되어도 예약이 만원이었던 데크에는 고작 텐트 한 동이 다일 뿐이다. 아무리 공짜라고는 하지만, 예약을 했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취소를 해줘야 정작 필요한 사람이 올 거 아닌가. 

시설은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등등 나무랄데 없고 난방도 잘 되고 있으며, 수시로 관리인이 드나들며(정작 보질 못하다가 철수하는 때에 한 번 봤다) 관리를 하고 있는 곳이다. 그늘이 없어 여름 주변으로는 오기 그렇지만 겨울 한철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2박3일, 만 이틀 정도를 주변의 방해없이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어져 있다 오니 몸이 움직이고 싶어 한다. 오랜만에 캠핑다운 캠핑을 즐기고 온 날들이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그 날을 위해 장비들은 창고에 짐이 되어 쌓여 있어야 된다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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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teButNotTooLateToDream
캠핑2015. 10. 18. 14:30

대학 고등학교 동문에서 1박2일 캠핑을 추진했습니다만, 호응도는 언제나 그렇듯 10명 이내입니다.

전날 가리왕산 휴유증이 있어 전철로 운길산까지 점프해서, 이후 자전거로 가평 물안길을 따라 캠핑장에 갑니다.

어제의 여독이 남아 있어 언더 두개 넘어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보납산 아래에 있는 약수터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이젠 다 왔으니 여유가 생깁니다.



산 정상부터 단풍이 맹렬히 내려오는게 보입니다. 어제 단풍 구경이 없었다면 아마 캠핑장으로 가지 않고 화악산 쪽으로 달려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뒤돌아본 보납산은 홀로 떨어져 있음에도 단풍이 조금 덜 합니다. 햇살도 잘 드는데 왜 그럴까요.


2시쯤 도착하니 저녁에 늦게 오실 분들 빼고는 모두 와 계시는 군요. 술도 꽤나 드신 모양입니다들.

허기진 속을 이것 저것 마구 집어 넣어서 채워줍니다. 


저녁 먹기 전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여독도 풀겸 의자에 앉아 잠시 졸아 주고, 일어나선 또 할 일을 찾다 견지낚시를 사 왔길래 캠핑장 옆 강물에다 넣어 봅니다. 피래미가 떼로 돌아다니는게 보이지만 이 놈들이 당최 바늘을 물 생각을 안 하네요. 여기저기 몇군데 포인트를 옮겨 보았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복귀합니다.


저녁은 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니 졸립기만 합니다만 오랜만에(그렇지는 않은데, 매달 보는 사람들 위주라서...) 봤다고 화로대 앞에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아침은 북어해장국으로 시원하게, 과일은 전후식으로 개운하게 먹어줍니다. 커피 그라인더, 드리퍼 가져오신 선배님 덕분에 커피도 어제부터 원없이 마십니다.



아침 상에도 맥주와 소주, 소세지가 등장합니다. 어릴적 어르신들 아침 술을 이해을 못하겠더니, 선배님의 여긴 아침이지만 아메리카 대륙은 밤인데 상대적인 시간을 가지고 연연해 할 필요가 있냐는 말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아침 일찍 철수 정리하고, 저는 다시 자전거 복장으로 돌아 옵니다. 삼일째 계속 자전거 타는 것도 그렇지만 어제의 음주와 수면 부족 등등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가평역에서 전철로 점프합니다.


전철에서 정신 없이 졸다가 서울 들어 올 무렵 눈을 뜨니 자전거에서 헤드라이트가 없어졌습니다. 낮시간이라 사람들도 거의 없고, 잠결에 라이더도 거의 없었는데 그게 오히려 빌미를 준 모양입니다.

자전거 안 들고 간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될 지경입니다. 쩝. 

Posted by LateButNotTooLateToDream
캠핑2014. 12. 29. 15:37

얼마만의 캠핑인가.

큰 놈 고3이라는 핑계와 자전거에 묻혀 사느라 캠핑 장비가 어떤지 살펴 보지도 않고 창고에 쌓아둔지 만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큰 놈이 시험을 망쳤다고 의기소침해서 12시간 취침에 하루 1~2끼를 먹으면서 컴퓨터랑 붙어 사는 모습이 안스러운 한편,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일전에 술 한잔하며 살짝 떠보니 캠핑 가자는 말에 쉽게 그러자고 응한다.

일찌감치 예약을 하고 26일 휴가를 내었다.

이브의 여파인지 올림픽대로가 이렇게 한산해도되나 싶을 정도다.

덕분에 3시간을 예상한 길이지만 실제는 2시간만에 야영장에 도착했다.

예약 상태로 봐서 좀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캠퍼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일찍 도착한 만큼 텐트를 치고 점심은 중앙시장에 나가서 먹기로 했다.

온도는 그렇게 낮지 않은데 바람이 좀 거세어서 텐트 치는데 애들 먹었다.

팩은 4개 정도로 최소화하는데 이번에는 하단에 빙 둘러서 팩을 모두 박아야 했다.

펠렛난로까지 설치하고는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거리가 멀지 않아 좋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시장에 놀랬지만 막상 뭘 사고자 했도 딱히 살 만한게 없다.

유명한 닭강정은 모든 사람의 손에 예외 없이 한상자씩 들려 있다.

잠시 둘러보고는 점심은 칼국수로 간단히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닭강정과 돼지 목살을 샀다.

오후 시간이 온전히 남으니 캠핑장으로 돌아가봐야 할 일도 없고 해서, 양양쪽으로 7번국도를 따라 내려 갔다.

대학시절 아내랑 여름에 놀러 왔었던 하조대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주저 없이 달렸다.

큰 놈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왔다가, 대포항 가지 전 먼저 하조대 정자와 등대에 들어 탁 트인 바다를 보니 개운한 모양이다.

이 무뚝뚝한 놈의 입에서 오랜만에 바다를 좋다는 말이 나온다.

돌아오는 길에는 낙산사에 들렀다.

예전 같으면 절에 왜 오냐고 투덜거릴건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절간에 가거든 소원을 빌어라도 했더니 아무 소리 안한다.

홍련암과 해수관음상 앞에서 다시 한번 바다를 보았다. 바다는 조금 멀찌감치 보아도 좋다. 

저녁은 닭강정을 먹다가 닭볶음탕으로 밥을 먹자니 많이 먹히질 않는다. 맥주까지 마셨으니 더 그렇지만서도.

오랜만의 운전과 조금 걸어다닌 기분 좋은 피곤함이 겹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펠렛을 채우느라 밤 사이 몇번 깨기도 한 영향인지 7시가 넘어서 바깥이 밝아져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아침은 어제 먹다 남은 밥과 닭복음탕을 데워서 먹었다.

잠시 쉬었다가 척산온천에서 비싼 목욕을 하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신흥사쪽으로 올라갔다.

9천원이나 받는 입욕비에 걸맞지 않은 80년내 수준의 썰렁한 탕에 샴푸도 없는 어이없는 목욕시설이니 씻고도 개운하지 않다.

케이블카는 외국관광객까지 가세하여 바로 탈 수 없고 20여분을 기다려서야 권금산성으로 오를 수 있었다.

먼저 안락암으로 내려가  무학송을 보니 800년이나 된 나무라기에는 조금 작다.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부는지 알 수 있는 크기와 모양을 하고 있다.



권금성 봉화대는 오르지를 못했다. 싫다는 놈을 억지로 끌고 갈 방법이 없다. 제 아무리 좋은 게 있더라도 본인이 싫다면야 어쩔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먼저 살아온 인생에 터잡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해본들 귀찮은 잔소리에 불과하니 이 또한 어쩔 수 없다. 그냥 간단히 포기하면 된다.


주변에 펼쳐진 경치가 설악산임을 실감나게 한다. 


바람에 휘어진 소나무를 보니 생명력은 끊질김이다. 나 잘났다고 내 목소리 아무리 크게 한들 무슨 소용인가. 순응하며 살아야 잘 사는거지. 한편으론 그 순응도 힘겨운데... 


점심은 어제 사온 돼지목살에 밥이 조금 부족하니 코펠 바닥에 남은 누룽지까지 끓여서 깨끗이 비운다.

이번에는 고성 쪽으로 나서본다.

어제 강릉 방향은 시골스런 맛이 전혀 없는 도시적인 분위기라 조금 실망스러워 이 곳은 한적하길 기대해 본다.

이 놈이 많이도 답답한지, 한편으로는 바다를 보면 체증이 좀 가라앉는지 바다를 보잔다.

그래서 송지호해수욕장까지만 올라갔다가 오기로 한 길이다.

천강정 이정표를 보고 국도를 빠져 나와 청간정 아래 해변으로 내로는 길이 개방되어 있다.  

바닷 속에 잠겨서 이마만 살짝 드러낸 갯바위와 갈매기, 오리떼가 어루러져 발길을 잡는다.



모래사장에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새발자국만이 공룡 발자국마냥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청간정에 오르니 이승만, 최규하의 휘호가 보인다. 여기에 고성군수의 글까지 더해 고성군수의 자질을 짐작케한다.

좋은 경치에 잠시 정화된 되었던 혼이 순간 어지럽다.

아래 주차장에 내려와 화장실 뒤쪽에 보니 최규하, 고성군수의 기념식수가 한그루씩 있다. 화장실 건물에 가려진 걸 보니 화장실 건물을 지은 사람이 혹시 고의가 아니었나 싶다.


청간정을 나와 국도를 조금 올라가니 천학정이 나온다.

여기서는 청간정에서 왼편 끝에 보이던 붉은색 등대가 오른쪽 끝에 보인다. 왼쪽으로는 항구의 테트라포트가 길게 튀어나와 경치를 망치고 있다. 


송지호해수욕장 앞에 보이는 죽도는 언뜻보면 갈대가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섬이 가까이 있어 건너가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만 섬이니 그냥 쳐다보기만 한다.

모래사장을 밟으니 발 주변으로 숨구멍이 여러개 생긴다. 아래에 뭔가 있는 모양이다. 해변 모래사장은 조개껍질도 많고 쓰레기가 널려있어 조금 지저분해 보인다.

 

그렇게 하루종일 바다만 쳐다보다 저녁에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캠퍼가 조금 더 늘었다.

저녁은 어묵탕에 맥주를 마시고 니니 밥은 손도 대지 않게 된다.

피곤함에 그대로 골아떨어져 한참을 자다 주변의 텐트 소음에 잠시 깨었다.

두어집이 모인 모양인데 꼬마들 소리도 나고 해서 시계를 보니 12시나 다 되었다.

조금 지나면 나아지려나 했는데 주변이 다 조용해져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술이 사람을 먹는 단계인지 목소리들이 점점 커진다. 이건 아니다 싶어 텐트로 다가가보니 3가족이 모여서 텐트를 살짝 열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 이내 목소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러고도 한참을 이야기가 지속되었다. 이들이 조용해지고 나서야 겨우 다시 잠이 들었지만 이른 시간 잠을 잔 것도 있고, 바람이 좀 불어서그런지 펠렛이 지나치게 많이 소모되어 몇번을 잠에서 깨어 났는지 모르겠다. 

밤 사이에만 펠렛 1포대가 다 소모된 듯하다.


아침을 최대한 늦게 일어나 철수를 마치고 나니 11시쯤 되었다. 

돌아오는 길은 출발할 때보다 차량이 조금 더 많다. 그렇지만 길이 막힐 정도는 아니니 중간에 점심 먹느라 휴게소를 들렀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하는 캠핑이라 힘들지만, 그래도 자연 속에 몸을 던지고 하루는 오롯이 느긋하게 보내다 오니 기분은 좋다.   

Posted by LateButNotTooLateToDream
캠핑2013. 10. 21. 10:06

매년 속리산 단풍가요제에 맞춰 사내리로 향한게 벌써 3년째인가 보다.

가요제 출연가수 중에 걸그룹이 없다는 이유로 애들은 모두 캠핑을 거부하는 덕분에 아내랑 둘이서 간소하게 갈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 출발이 조금 늦어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길이 생각처럼 심하게 막히질 않아 3시간여만에 도착했는데 캠핌장 입구의 난전이나, 교통량 등이 어째 예년과 같지 않다.

최근 급증한 캠퍼에 내심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스럽게 캠핑장도 초만원 사태는 아니다. 오히려 작년보다 약간 적다.그럼에도 제대로 자리잡기가 힘들어 맨 위쪽으로 올라가서 호젓하게 자리잡았다.

밤나무 밑이긴 하지만 이전에 캠퍼들이 열심히 밤도 줍고 해서 자리는 그럭저럭 치워져 있다.


점심은 작년 이맘때 우연히 들렀던 야영장 입구의 식당에서 산채정식에 막걸리 한잔으로, 캠퍼스럽지 않게 마쳤다.

법주사 입구까지 둘러봐도 특별한 건 없고 사과 5개에 1만원을 주고 사와서는 몇개를 먹고 오후에는 낮잠을 즐겼다.

또 다시 동네 산책을 한바퀴 하고는 농협 마트에 들러 대추막걸리 2병을 사서 저녁 준비를 한다. 

애들도 없고 해서 화로대는 안 가져오고, 대신 펠렛난로를 이용하기 위해 클래드 사각팬에 목살과 김치를 구웠다.

팬이 조금 작은 크기인데 우연히도 난로랑 딱 맞아떨어져 구울때는 아래 불판(?)에서 먹을 때는 위 불판에 놓으면 딱이다.


화로대가 없으니 의자도 두개면 충분하다. 혼자나 둘이 캠핑하는게 제일 편하다. 차도 굳이 지붕캐리어에 짐을 싣고 내릴 일이 없으니 정말 편하다. 


저녁을 마친 후 가요제 현장을 가니 경연자를 마지막으로 2부 초대가수 무대가 진행된다. 설운도, 그담 누군신지 단풍가용제 홍보대사라는 여자분, 이어서 바비킴이 세곡을 부른다. 가을 밤 입김 나는 쌀쌀한 날씨지만 서서 들으니 박자 맞추느라 흔들흔들 추워서 흔들흔들 듣고 보는게 흥에 겹다. 이후는 그냥 무시하고 발길을 돌렸다.


밝은 달빛에 눈에 띄는 별의 수는 줄어들어 아쉽지만 전기를 차단하고 석유들 불빛 아래 누워 있으니 참으로 편하다.

이 적막감에, 고립감에 자꾸 캠핑을 하게된다.

그렇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술 한잔에 목청 키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구석구석 있게 마련이어서 밤에는 잠을 설친다. 


아무리 잠을 설쳐도 아침에는 버릇든 시간에 눈이 뜨지니 부시럭거릴 수밖에 없어 늦잠 자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살짝 미안하다.

아침은 라면과 찬밥으로 해결하고 쉬엄쉬엄 해제하고 짐을 꾸리니 10시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나선다.


천안까지는 그럭저럭 잘 올라오더니 평택에서 경부가 막힌다니 내비를 믿고 처음으로 17번 고속도로 우회한다.

평택으로 서쪽을 향하고 다시 위로 오산, 봉담을 거쳐 의왕, 과천을 지나오니 집까지 곧장 바로 올라오는 길이다.

봉담에서 고속도로가 끊어지지만 호매실지구가 아직 완성된게 아니라 차량이 많아도 속도가 그렇게 줄지는 않는다.

처가인 김제 갈 때도 굳이 경부까지 나갈 필요없이 남태령을 넘어 곧장 직진해서 평택까지 내려가면 좀 수월하겠다.

내비가 생기면서 지도를 거의 보지 않게 되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길을 하나 찾게 되어 보물찾기놀이를 한 기분이다.

Posted by LateButNotTooLateToDream
캠핑2013. 2. 15. 19:25

집에서 12시에 출발.

오토캠핑장 이용료 8,000원,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해서 9,900원.

 

휴양림은 나름 몇번 이용했지만 텐트 속에서 하루밤 보내는 것은 또 다른 맛이다.

숲속의집만해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게 있는데, 텐트는 정말 자연 속에 폭 파뭍혔다 온 기분이다.

낯선 잠자리에 잠을 좀 설치긴 해도 잠결에 들려오는 계곡물소리며, 온갖 새소리는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모든 것이 텐트의 얇은 천 바로 옆에서 나는 소리이다 보니 건물로 차단된 곳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특별한 일 없으면 주말에는 야영을 할 계획인데, 자전거도 타야하고 캠핑도 해야되고 바쁘다 바빠.

 

 

타프까지 장만해서 갔건만, 나무그늘이고 공간도 협소해서 텐트만 쳤다.



파래소폭포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그래서 바래소 폭포인데,파래소로 바뀌었다는 전설이 있다.

휴양림 상단 캠핑장에서 하단으로 조금 걸어야 된다.

나무 그늘 아래를 걸어가니 뜨거워서 짜증날 일은 없다.


일요일 아침 먹고 나오다 너무 이른것같아 밀양댐으로 한바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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