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고등학교 동문에서 1박2일 캠핑을 추진했습니다만, 호응도는 언제나 그렇듯 10명 이내입니다.
전날 가리왕산 휴유증이 있어 전철로 운길산까지 점프해서, 이후 자전거로 가평 물안길을 따라 캠핑장에 갑니다.
어제의 여독이 남아 있어 언더 두개 넘어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보납산 아래에 있는 약수터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이젠 다 왔으니 여유가 생깁니다.
산 정상부터 단풍이 맹렬히 내려오는게 보입니다. 어제 단풍 구경이 없었다면 아마 캠핑장으로 가지 않고 화악산 쪽으로 달려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뒤돌아본 보납산은 홀로 떨어져 있음에도 단풍이 조금 덜 합니다. 햇살도 잘 드는데 왜 그럴까요.
2시쯤 도착하니 저녁에 늦게 오실 분들 빼고는 모두 와 계시는 군요. 술도 꽤나 드신 모양입니다들.
허기진 속을 이것 저것 마구 집어 넣어서 채워줍니다.
저녁 먹기 전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여독도 풀겸 의자에 앉아 잠시 졸아 주고, 일어나선 또 할 일을 찾다 견지낚시를 사 왔길래 캠핑장 옆 강물에다 넣어 봅니다. 피래미가 떼로 돌아다니는게 보이지만 이 놈들이 당최 바늘을 물 생각을 안 하네요. 여기저기 몇군데 포인트를 옮겨 보았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복귀합니다.
저녁은 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니 졸립기만 합니다만 오랜만에(그렇지는 않은데, 매달 보는 사람들 위주라서...) 봤다고 화로대 앞에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아침은 북어해장국으로 시원하게, 과일은 전후식으로 개운하게 먹어줍니다. 커피 그라인더, 드리퍼 가져오신 선배님 덕분에 커피도 어제부터 원없이 마십니다.
아침 상에도 맥주와 소주, 소세지가 등장합니다. 어릴적 어르신들 아침 술을 이해을 못하겠더니, 선배님의 여긴 아침이지만 아메리카 대륙은 밤인데 상대적인 시간을 가지고 연연해 할 필요가 있냐는 말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아침 일찍 철수 정리하고, 저는 다시 자전거 복장으로 돌아 옵니다. 삼일째 계속 자전거 타는 것도 그렇지만 어제의 음주와 수면 부족 등등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가평역에서 전철로 점프합니다.
전철에서 정신 없이 졸다가 서울 들어 올 무렵 눈을 뜨니 자전거에서 헤드라이트가 없어졌습니다. 낮시간이라 사람들도 거의 없고, 잠결에 라이더도 거의 없었는데 그게 오히려 빌미를 준 모양입니다.
자전거 안 들고 간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될 지경입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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