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2015. 3. 30. 10:07

오랜만에 우공님 번개에 얼굴을 내밀었다.

좀 이른 시간이라 집에서부터 전철로 상봉으로 가서 경춘선을 타니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김유정역 앞에도 여러 그룹의 라이더들이 붐빈다. 다들 지나간 후 역 앞에서 단체 사진.


김유정역 앞 문학촌에 들러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는 다시 돌아 나와 김유정로를 따라 삼포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문학촌에는 생강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얼핏 보면 산수유랑 비슷하다.

나중에 검샘해 본 결과, 산수유꽃은 꽃대가 길고 생강나무꽃은 꽃대가 거의 없다. 동네 공원에 있는 나무가 산수유인지 생강나무인지 가까이서 보니 산수유라고 꽃대가 길다.


첫 오픈. 업힐이라 오픈인줄 알았더니 그냥 몸 좀 풀자고 오픈한거란다. 워밍업이 안된 상태에서 너무 달렸나, 힘드네. 삼포길과 새술막길이 만나는 군자2리 앞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 우회전 아닌 좌회전하여 가는 길에 차는 거의 없다. 


원창삼거리에서 국립춘천병원으로 향하면 모래재 고개다.

모래재에서 휴식 중. 가져간 꽂감이 좋은 요기가 되었다.


모래재에서 내려 오는 길. 여기서 좌회전해서 도로공사 중인 길을 달리니 임도 느낌이 난다.


모래재를 넘어 굴지천을 따라 가는 길은 도로, 농로를 넘나드니 감이 안 잡힌다.






팔봉산유원지까지 응아지길, 팔봉강변길 등 짧은 임도도 타고 마을 뒷길도 타고 하면서 오르락내리락을 몇번 하며 점심 먹을 곳에 도착하니 2시가 넘었다.


굴지리에서 다 온 줄 알았다. 근데 이후부터가 진짜다.

싱글 체인링, 유압 싯포스트 등 업힐, 싱글에 최적화된 자전거라 모여서들 구경 중이다.


응아지길. 가파른 업힐이지만 거리가 짧으니 다행이 끌바는 없다. 비포장은 잠시이고 대부분이 포장길이다.


정상에는 바람이 없다. 바람막이는 벗어 던지고 여름 같은 날씨를 느끼며 다운힐 시작.


섭다리도 건너갔다 돌아오고.





팔봉강변길이다. 팔봉산이 대체 어딨는지, 이렇게 먼 곳이었나 싶다.


업힐이 있으면 다운힐이 있는 법. 포장길이지만 경사도가 심해서 미끄러질까 조심스럽다.


강이 보이더니 낯설지 않다 싶어서 보니, 팔봉산 옆자락이다. 작년인가 등산 온 기억이 새롭다. 

관광지를 지나니 갑자기 힘이 빠진다. 여기서 밥 먹는거 아닌가??!!

다행히 조금 떨어진 곳에 속초회냉면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간판과 달리 육개장을 강추하니 다들 육개장으로 결정.

늦은 점심에 밥까지 늦게 나오니 배고프단 핑계로 막걸리가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입맛이 별로다. 라면스프 푼 느낌이다.


식후업힐이라는 진리를 위하여 대곡치를 향하는 길은 설매재 수준의 경사도라는 말에 미리 조심조심, 하지만 번짱의 오픈신호에 슬쩍 앞서가니 하나 둘 따라 올라오면서 추월하기 시작한다.

업힐 고수들에게 제껴지면서 의욕을 상실할 쯤 도로 넘어 하늘이 보이는 것이 정상이 다 왔다고 생각하니 마지막 한명은 자존심상 추월을 허락하지 않고 올랐다. 이놈의 호승심은. 덕분에 정상에 오르는 사진도 못 찍히면서 왜 이리 기를 쓰는지. 끌바도 있고 하니 후미가 다 올라오는데는 30분 이상 더 걸리면서 몸이 다 식어버렸다.


이런 다운힐이 쭉 이어진다더니 아니다. 비발디파크 앞 길을 따라 명성리로 가는 길에 짧으나 온 몸의 힘을 쭉 빠지게 만드는 언덕이 또 하나 있다.



명성터널을 지나 최종 목적지인 용문을 거의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일행 중 한명의 타이어가 못을 먹었다.

대부분은 그냥 가고, 몇명이 남아 튜브 교체 후 마지막 무제한 달리기에 들어간다.

본의 아니게 따라 붙었다가 중간에 길도 잘 모르니 떨어질 수 없어 죽자고 따라붙었다.

그렇게 용문역에 도착하니 7시가 다 되어 간다.





유명한 갈비집이라는 해성갈비에 들어가려니 자리가 없다. 

하기야 저녁 식사 시간에 18명이 들어가기가 어디 쉽겠는가.

다시 역 앞으로 나와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반주 아닌 반주로 시작된 술이 한명당 1병 정도씩 마시고서야 끝이 난다.




상봉역에 도착하니 10시 남짓.

7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내려오니 반가운 사람들이 보인다.

시고르, 숀코너리, 피아노님이다.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며 오니 지루한 길의 절반은 수월하게 들어왔다.

자전거 탄 이후 가장 늦은 귀가시간인 11시를 기록하였다.


몸이 피곤함에도 같은 시간에 눈이 뜨여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내에게 좀 더 잘 시간을 준다고 태블릿에 이어폰을 꼽고 본 영화, whiplash.

최근에 본 영화 중 괜찮은 영화이다 싶다. 우리나라 교육과 너무 흡사해 짜증이 좀 나는데 미국넘들이 이런 교육을 이제 선호하게 된건가...


점심 먹기 전 생각이 나서 지난 주 사온 거실 형광등 안정기를 갈아본다.

쉽게 생각하고 덤볐는데 천정에서 뜯어내서 해야하는 대작업이 되어 버렸다.

어쨌든 교체 후 껌뻑거리든 형광등이 밝게 들어오니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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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teButNotTooLateTo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