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고개로 들어설 때까지는 몰랐다.
강촌역에서 우회전 후 도로를 따라 달리니 차량이 많아 신경이 거슬린다.
그러다 소주고개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니 차량이 갑자기 줄어들고, 길이 조금씩 일어서기 시작한다.
참존IT그룹 강촌캠퍼스라고 산꼭대기에 보이길래 저기는 사유지겠거니, 설마하니 저리로 올라갈려나 했더니 올라간다.
짧은 길이지만 각이 장난이 아니다. 처음부터 진을 완전히 빼놓으려나 싶다.
일행 중 클릿 위치 조정한다는 핑계로 한참을 숨을 돌리고 잠시의 다운힐을 즐긴 후, 강촌IC를 지나니 다시 업힐이다.
한치고개.
완만하길래 그냥 한번 앞으로 나서봤다.
조금 지나니 정면에 하늘이 보이길래 다 왔나 싶었는데, 이게 마지막에 몇번의 헤어핀이 있다.
정말이지 내리고 싶은 마음이...
헤어핀 구간이 한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길을 알고 왔다면 대곡치처럼 처음부터 조심조심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다운힐을 내려오니 자연스럽게 한덕발산길과 이어지는데 포장 구간이 끝나면서 비포장구간은 또다시 업힐이다. 조금더 가니 최근에 한듯한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지고 다시 비포장이 이어지면서 아주 보드라운 임도길이 이어진다.
홍천강 물이 몇일 전 내린 비로 황토물이다.
화이트밸리 승마클럽 부근에서 다시 다운힐로 바뀌기도 하고,돌멩이가 깔린 길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아기자기 재미있는 길이 이어진다.
마을로 떨어지니 모곡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서울식당에서 먹는 다슬기해장국은 왠지 빈약한듯 하면서도 아욱된장국의 시원함이 일품이다.
애써 막걸리는 한잔만 받았다가 반 정도만 마신다. 요즘 주중에 너무 달린 것 같아 좀 쉬어가기로 한다.
오전의 강력한 업힐 두번에 몸이 놀랬는지 오후 라이딩은 시작과 동시에 몸이 무겁다.
일찍 산으로 들어갔으면 좀 나았을려나 싶지만, 아마 산으로 갔어도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도로보다는 나으니깐...
도로은 지겨웠지만, 스치는 풍광은 좋다. 그 좋은 경치를 지나치게 많이 들어선 펜션들이 망치고 있어서 탈이지만.
산음자연휴양림까지 길고도 다소 지루한 그러면서도 미세한 오르막의 힘든 괴롭힘을 감내하면서 도로를 탄다.
이어서 조금씩 경사가 지는게 오늘의 마지막 업힐이라는 비솔고개까지 마지막 랠리가 시작된다.
앞에서 뒤에서 탄성인지, 욕인지를 내뱉으며 오른다. 개인적으로는 한치고개보다 편안하다. 마지막에 헤어핀으로 허탈하게 만들지는 않는 정직한 길이니 말이다.
두개의 임도 중 아래 쪽으로 들어가니 조금의 업힐이 있지만 곧 이어지는 길은 다운힐의 계속인다.
군데군데 낙석이 있기는 하지만, 비온 뒤의 질퍽함을 걱정한 마음을 위로하듯 마사토로 이루어진 임도는 폭신폭신하면서 먼지도 없어 더 없이 달리기 좋다.
중간에 부활절 달걀과 곶감으로 잠시 요기를 하고 임도를 마무리하고 나서 이어지는 도로에는 자전거대회코스였던지 안내 화살표가 잘 그려져 있다. 물론 조금 지나면 도로확포장공사로 인해 그 표지는 온데간데 없어지지만.
용문산관광지 주변이라 그런지 차량이 많지만 한대 지나가기에도 빠듯한 도로이다 보니 맞은편 자전거를 보고 다들 잠시 멈추어준다.
지평이 도로표지판에 보이길래 여기서도 한참 가나 했더니 다행이 바로 눈 앞에 용문생활체육공원이 보인다.
요즘 몇번 왔다고 조금은 길이 익숙해져서 용문역까지 쉽게 도착한다.
플랫폼에 내리니 출발 10분 전. 딱 좋은 시간인데 객차 안은 등산객 등 이미 만원이다.
대신 자전거 거치대는 여유가 있어 자전거를 차곡차곡 쌓고 군데군데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일부는 서서 가게 된다.
양평부터 본격적으로 자전거 행열이 이어지는데 어마어마하다. 어릴 적 시골 장날 버스 탄 기분이다.
중랑에서 내리는 일행들과 인사를 나눌 수도 없을 정도이니, 뭐.
다행히 왕십리까지 오면서 자전거는 많이들 내려서 서빙고역에서는 자전거를 수월하게 내릴 수 있었다.
비가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전철에서의 열기에 지친 몸이라 그런지 신선한 공기가 좋아 달리기에 나쁘지 않다.
거리도 얼마되지 않으니 페달질도 가볍게 집에 도착하니 저녁 먹을 시간에 딱 맞췄다.
지난 주에는 11시에 다 되어 들어와서 한소리 들었는데, 일찍 왔다고 아무런 잔소리가 없다.
강촌역-강촌IC(.남면 소주고개 방향) 우회전-추곡리-참존IT그룹 강촌캠퍼스-강촌IC 지나서 무에촌연수원 좌회전-한치고개:한덕발산길-한덕교에서 서울, 모곡으로 우회전-모곡2교 건너 좌회전. 서울식당(다슬기해장국)-산음자연휴양림 방향 우회전-비솔고개에서 두번째 임도-아래소정삼거리:용문산관광지 우회전-용문산관광지 이정표:양평 좌회전-용문생활체육공원-용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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