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2017. 5. 18. 09:25

주중 라이딩으로 하는 남북 코스를 수요일 혼자서 돌기로 하고 저녁을 먹고 나서는 시간은 7시 무렵.

당초 계획은 조치원 출장이 일찍 마치면, 강남300으로해서 서울 남부 쪽 고개 돌기를 하려했는데 평소 퇴근시간과 비슷하게 집에 오니 그냥 남북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자전거를 만지자거리다가 스템을 낮출까하다 안장을 조금 올리는 걸로 조정을 마친다. 원래 MTB마냥 조금 낮게 타고 있었기에 스템 스페이서 사이즈가 커다보니 안장을 높이는 걸로 대체한 것이다.


한강으로 들어가는 길에 미묘한 어색함이 있지만 적응을 해가면서 한남 나들목으로 가니 로드바이크가 제법 보인다. 시간은 7시 20여 분. 바로 나들목을 빠져나온다. 신호등에서 한 번 쉼을 당하고,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홀로 오르는 라이더 몇몇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 아닌 경쟁을 하면서 오른다. 국립극장 앞에서 신호등 잠시 대기.


약수터 앞에 한 무리의 라이더가 보인다. 아마도 여기가 약속장소인 듯. 앞으로 조우할 일은 없어 보인다. 

호흡 조절에 실패한 걸까. 첫 전망대를 지나면서 오른쪽 종아리에서 쥐가 날려고 한다. 내리기는 싫어 페달링으로 스트레칭을 겸하면서 정상에 도착 후 바로 다운.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에 버스의 위협운전에 시원하게 욕을 배설하여, 마음도 몸도 긴장을 풀어 준다. 좀전에는 택시 G랄에 "야.^&*&*"로 응수했더니 분풀이를 여기서 다 한다. 광화문까지 일행 2명을 만들었다가 청와대 검문소 지나면서 헤어진다.  청와대 주변 검문은 주인 없을 때보다 더 한가하다. 기대한 데로 부드러워진 모습이 기분 좋게 한다.


북악을 백사마을 이정표 지나면 다 온거나 마찬가지다. 왠지 여기서부터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상에 도착하니 8시19분. 여럿이 쉬엄쉬엄 오나, 혼자 주구장창 달려오나 별로 차이가 없다. 그래도 쉼 없이 달려온 결과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쭈쭈바 하나 먹고 하산한다. 성북동 의회 입구에서 신호등 따라 고대병원으로 우회전하니 길은 좋은데, 병원 앞 좌회전 신호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높아진 안장 탓인지, 효율이 조금 좋아진 느낌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빨리 왔다고 좋아하는 아내.  그래봐야 늦게 올 때랑 1시간 안팎인데, 뭘 그리 예민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LateButNotTooLateTo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