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등산다니는걸 즐기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강화도는고려산, 마니산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런 인연때문인지 자전거로 한번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네이버 지도에서 자전거길을 검색하니 나름 괜찮게 길이 그려져있다.
제일 가까운 접근로는 아라뱃길이라 아침에 조금 일찍 출발하면 될 것같고, 일기예보는 서풍을 예상하고 있어 돌아오는 길도 편안하니 딱이다. 여의치 않으면 검암역에서 점프할 생각으로 일단 출발.
아라뱃길초입까지는 순조로운데, 거의 다 와가니 바람이 점점 거세진다.
자전거도로가 나름 잘되어있다-길은 있는데 청소가 전혀 안되어서 엉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마저도 감사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 생긴다. 약암로의 1/3정도만 자전거도로가 있고 이후 초지진대교까지 차들과의 신경전이다. 덤프, 관광버스가 얼마나 많은지 짜증 그 자체인데, 관광버스는 위협운전까지 해댄다. 신공항관광, 아마 잊지 않을 것 같다. 완전 미필적고의다.
어렵게 초지진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소에 들러 지도를 얻고 아라뱃길쪽으로 편하게 가는 길을 물으니 강화도 밖에 모른단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자전거를 내리는 몇명을 보게되는데 그중 한분을 광성보에서 만나 같이 돌게된다.
우측 해안로는 연미정에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한다. 위수지역이라고 진입이 안된다고 해병대가 막는다.
여기서 월곳리로 우회해서 평화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고는 하는데, 날씨가 흐려서 굳이 갈 이유도 못찾겠다.
같이 라이딩 하신 분은 당초 전망대까지 가는거였는데 내가 내륙으로 들어간다니 그냥 따라 오시겠단다.
강화읍으로 들어가니 산성 동문이 보이고 여기서 조금 더 가니 남문 앞이 강화군청이 있는 최대의 번화가로 보인다.
자전거도로가 지도에 보이는 찬우물을 향했다.
찬우물의 수량이 엄청나다. 시원하게 벌컥벌컥 들이키고 보니 옆에 부적합이라는 종이 한장이 보인다. 젠장할 뭐 이런게 다 있어. 약수물이 나오는 곳에 두던지...
불은면으로 오니 면사무소 소재지에 백반집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육개장이 오늘의 백박 국이라길래 주저 없이 시켰다.
조금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물통에 물도 가득 채우고 나오니 커피도 마시고 가라신다.
ㅋㅋ 단거 싫어해서 사양하고, 가게 앞에 자전거 환영이라고 써붙이면 아마 많이 들를거라고 이야기 하니 좋아하신다.
관광지 부근의 음식점보다 이런 곳이 왠지 좋아 보이는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듯.
전등사로 향했는데 남문쪽으로 접근하니 입구에 계단이 버티고 있고 사람도 많아 올라가는건 그만 두었다.
가천대 이정표를 보고 움직이니 강화도 남쪽 자전거도로에 접하게 된다. 풍광은 좋은데 자전거도로 옆에 펜션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는 어중간하게 주차한 차들이 신경쓰이더니 뒤따라 오던 동행이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자전거도로와 도로 사이를 구분하는 경계석이 단차가 있어 이걸 넘지 못하고 그만 넘어져버렸다. 손바닥, 무릎이 많이 상했다. 여행길에 이게 뭔지, 하였튼 공무원들은 욕을 좀 먹어야 된다. 자전거도로를 만들면서 단차를 어중간하게 주는 건 자전거 라이더의 사고를 방치하는게 아니라 유발하는 행위다. 제발 자전거 타본 사람들 의견 좀 듣고 만들어라. 그저 공사하는데 눈이 멀어서는....
초지대교에서 헤어져 다리를 넘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괜히 우회하면서 헤매기 싫어 왔던 길(약암로)로 다시 접어들었다. 그나마 다행히 같은 방향의 차가 좀 줄어들어 조금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아라뱃길에서는 서풍의 도움으로 아주 편하게, 건너 뛰듯이 돌아올 수 있었다.
강화도 내 자전거도로 정비도 그렇지만, 아라뱃길에서의 연결로는 먼저 완성하는게 시급할 것같다.
학암로를 통해 상당한 라이더가 오르내리고 있었지만, 이길은 갓길도 없어 라이더는 차량들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어 그 위험이 심각한 곳이다.
'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7.14 춘천 왕복 200km 도전 (0) | 2013.07.08 |
---|---|
2013.6.29. 삼막사 (0) | 2013.07.01 |
2013.6.15. 유명산 (0) | 2013.06.16 |
2013.6.6. 삼막사 (0) | 2013.06.07 |
2013.6.2 한강 한바퀴 (0) | 2013.06.03 |